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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르포]"제주여행 갔다가 공항서 바로 왔어요"…선별진료소 줄선 불안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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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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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9시쯤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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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상은 없지만 확진자가 3000명 넘다 보니 불안해서 나왔어요."

26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은 검사 개시 전인데도 벌써 50여명의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20여분도 지나지 않자 벌써 3줄로 쳐져 있는 펜스를 넘어서까지 시민들이 줄을 이뤘다. 이날 검사를 기다리며 취재진과 만난 한모씨(50)는"추석 연휴 이후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무섭다"며 말끝을 흐렸다.


사상 최대 코로나 확진자…주말에도 선별진료소 '북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3273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많은 사람이 이동하면서 이른바 '추석감염'이 현실화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유의 '3000명대 감염'이 나오고 연이틀 역대 1~2위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게다가 개천절(10월3일)과 한글날(10월9일) 대체휴무로 인한 연휴가 더 예정돼있는 만큼 추가 확산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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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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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북·강남의 주요 거점 선별진료소는 주말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로 검사를 받으러 나온 직장인 윤모씨(49)는 "내일 출근 전이라 나왔다"며 "추석 명절 쇠러 시골에 갔다 온 직장 동료의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 동료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 몰라 검사받으러 나왔다"고 했다.

연휴 기간에 여행을 다녀온 직후 바로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향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를 방문하고 상경한 한 부부는 "내일 일상으로 복귀를 하기 전에 집 가는 길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민망하다는 듯 말했다.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아"…역대급 인파에 놀란 시민들

같은 시각,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보건소 선별진료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진료소가 문을 여는 오전 9시쯤 벌써 150여명의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야외에 300~400미터가량 줄을 늘어뜨렸다. 줄의 끝을 찾기 위해 보건소를 빙 둘러 걸어가는 한 중년 여성은 "보건소 줄의 끝이 안 보인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서초구 주민 50대 김모씨는 "진료소가 문을 여는 오전 9시 정각에 맞춰서 왔는데 줄을 20분째 기다리고 있다"며 "괜히 일찍 오면 기다릴까 봐 시간 맞춰 나왔는데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중동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씨(47)도 "몇 번 검사받으러 여기를 왔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번에는 한 15분 정도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는데 지금 예상으로는 1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몰려든 인파에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역 선별진료소의 한 관계자는 "오늘 진료소가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15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추석 연휴 이후로 하루에 1400~1500여명이 찾아온다"며 "연휴가 끝난 첫 월요일인 내일은 아마 사람이 훨씬 많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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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초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진을 받으러 온 주민들이 보건소 인근 주변에 형성된 긴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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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24min@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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