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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여권 "누구 보고 줬을까" "왜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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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근무 후 퇴직금 50억 수령' 보도 나오자
곽상도 "금액 몰라...이재명 지사가 만든 구조"
여권 "아들 월급 공개하고 50억 원 숨겨" 비판
"아들만 보고 50억 원 줬을까?" 의혹도 제기
한국일보

곽상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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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모(31)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약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여권 인사들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약 6년 동안 일한 곽씨의 경력과 급여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라는 지적에 화천대유 측은 "퇴직금 명목이었다", 곽 의원은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것(액수)은 모르고, 관여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왜 곽 의원이 아들의 급여는 밝혔으면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나",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지낸 실세였던 곽 의원을 염두에 둔 금액" 등이라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26일 화천대유가 올해 3월 퇴직한 곽씨에게 50억 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근무했다. 이에 화천대유 측은 "합법적 절차를 통해 지급한 퇴직금이었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들이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것(액수)은 모른다"며 "회사가 지금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 것 아닌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액수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보통 회사에서 이만한 수익을 올린 회사가 있었나"라며 "회사가 벌었으니깐, 형편이 되니깐,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준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투자했다가 사실상 배당금 성격으로 아들이 퇴직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는 "투자했으면 진작 다 나타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통해 신속하게 진상 규명을 하자는 데 저는 동의했다"며 "특검을 하다 보면 아들과 관련된 이 부분도 수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측 "아들 월급 알려준 곽 의원, 50억 원은 왜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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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특혜를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4일 서판교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성남=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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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곽상도 의원님, 다시 묻겠습니다.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묻지도 않은 화천대유 1호 사원 아드님 월급 250만 원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던 곽상도 의원님, 뭉텅이돈 50억은 왜 숨기셨는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에서 방방곡곡 골목마다 내건 현수막과 당시 백드롭은 어쩔 겁니까"라며 "화려한 국힘 토건 투기세력과 법조 카르텔의 화장빨에 온 국민이 속아 넘어갈 뻔했다"고 적었다.

남 대변인은 앞서 화천대유에 곽 의원의 아들이 재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인 지난 17일 '화천대유는 누구 꺼? 곽상도 의원님 대답 좀 해주세요'라고 꼬집었다.

조국 "곽상도, 대통령 아들 주민등록 공개하라며 자기 아들 재산공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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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주요 대기업 경영진의 퇴직금 표. 조국 전 장관 트위터


조국 전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컷뉴스 보도를 공유하며 "6년 근무(25-31세) 후 50억 퇴직금 수령"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이어 트위터에서 "화천대유 실소유주 외 전·현직 직원 및 그 가족이 누구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썼다. 그는 또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주민등록 공개를 요구한 곽 의원이 정작 자신의 아들 재산 공개는 거부했다는 주장이 담긴 기사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30대 그룹 전문경영인의 퇴직금 규모를 다뤘던 언론기사를 인용하며 곽씨의 수십억 원대 금액 수령을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퇴직금 1위를 기록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퇴직금은 64억3,600만 원이고,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55억9,700만 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53억2,800만 원 등이다. 이 자료 대로라면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 원은 네 번째 높은 금액에 해당한다.

6년 동안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곽 의원의 아들이,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뒤 퇴직한 경영진이 받았던 퇴직금 수준에 버금가는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 이상하다는 뜻이 담긴 것이다.

열린민주당 "곽상도 아들만 보고 50억 원 줬을까?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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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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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화천대유 1호 직원으로 월급 250만 원 받으며(나중엔 383만 원) 70개월 동안 일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이 50억 원. 성인 자식일이라 모르겠다는 곽상도 의원"이라며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와 성대 동문이자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 출신의 곽상도 변호사의 아들을 2015년 직원으로 뽑은 이유가 궁금해지는군요"라고 썼다.

이어 "월급이 250만 원인데 70개월 일하고 그만둘 때 퇴직금 정산하며 매달 7,000만 원씩 쳐서 50억 원을 줬으니, 해명하시죠 곽상도 의원님. 아드님만 보고 이 돈을 줬을 거라 생각하는 국민이 있기를 기대하지 마시고요"라고 촉구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역임하며 여권의 실세로 위세를 떨쳤던 곽 의원의 암묵적인 위세 등을 바라보고 곽 의원 아들에게 고액을 지급했던 것 아니냐는 취지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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