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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안철수, 결단 임박…대선 출마? 종로 출마?[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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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선과 보선 중 두 선택지

일단은 대선 출마로 마음의 추

손익 여러 시나리오 고민할 듯

헤럴드경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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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와 서울 종로 보선 출마 중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로 마음의 추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종로 출마가 ‘큰 그림’을 위해 나은 선택이란 말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다음 달 안에는 마음을 정리할 것 같다”고 했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로 뜻을 굳힌다면 당원들의 추대 형식으로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현실적으로 안 대표와 비등히 설 수 있는 경쟁 상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세번째가 된다. 그는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 사퇴했고, 19대 대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뛰어 득표율 21.4%를 기록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 오를 시 ‘제3지대’에서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할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쪼그라든 제3지대를 넓혀 설 자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생각의 뜻과 방향이 같은 분이라면 누구든 만나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안 대표가 당 주자로 대선에 뛰려면 당헌·당규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당헌·당규를 보면 대선 경선 출마자는 선거일 1년 전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말 바꾸기’ 논란도 생길 수 있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서울시장 보선이 끝난 후 한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바란다면서도 “(안 대표의)대선 불출마 선언은 유효하다”고 한 바 있다.

안 대표가 이러한 산을 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고 해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에 대한 주목도는 4월 서울시장 보선 이후 차츰 낮아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경선 레이스가 치열해지면서 더욱 무대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안 대표는 여야 대권주자 중 적합도로 2.2%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에도 안 대표는 2.4%였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결국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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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오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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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선 안 대표의 종로 출마도 아직 살아있는 카드라는 말이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종로는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정치 1번지’다. 안 대표는 정치인 중 독보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 당시 선수로 직접 서울 전역을 뛴 경험도 있다. 야권 대선주자와 ‘러닝메이트’가 된다면 야권통합을 이끈 1등 공신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그가 종로에 출마한다면 이같은 점으로 인해 웬만한 경쟁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설 수 있다는 게 종로 출마론자들의 이야기다.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종로에 당선되면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며 “아직 50대인 안 대표는 여야 대권주자들 중 젊은 편에 속한다. 여전히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가 종로 출마로 뜻을 돌린다고 해도 야권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교통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주자와의 단일화 협상도 염두에 둬야 할 모습이다.

결국 안 대표가 결단해야 할 사안이다. 당장은 대선으로 눈을 돌린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종로 출마를 놓고도 명확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당원과 국민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종로 출마를 놓고는 “가정에 가정에 가정을 상정하고 답을 하라는 말”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대선”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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