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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8이닝 투구, 에이스 자격 입증한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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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5일 LG전서 8이닝 무실점...무승부 속에서도 역투 빛났다

9월 들어 매 경기 8이닝 이상 소화했던 고영표(kt 위즈)가 또 한 번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kt는 25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0-0 무승부로, 정규이닝 동안 두 팀 타선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진귀한 기록이 나오게 됐다.

한편으로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이기도 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kt 선발 고영표 역시 8이닝 무실점으로 근래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특히 고영표의 경우 지난 4일 맞대결 이후 3주 만에 재회한 LG 타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오마이뉴스

▲ 고영표는 25일 경기를 포함해 9월에 등판한 4경기서 모두 8이닝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현재 리그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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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좋은 기억 살린 고영표, 8이닝 무실점 호투

1회초 김현수와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던 고영표는 자신의 장점인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채은성과 오지환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고,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초 2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흐름이 좋았고, 고영표와의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오지환은 후속타자 김민성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됐다. 5회초에는 유강남이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LG 타자들은 맞춰잡는 피칭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난한 흐름 속에서 경기 중반을 넘긴 고영표는 8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루상에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주자로 등장한 김용의를 견제로 1루에서 잡아내면서 주자가 사라졌고, 이재원과 유강남을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9회초가 시작되면서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겨주었고, 105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한 고영표의 이날 임무가 끝났다. 1회초와 8회초, 이날 투구의 시작과 끝에 있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일 경기서도 똑같이 8이닝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꽁꽁 묶은 고영표는 올 시즌 유독 LG만 만나면 좋은 기억이 많다. 25일 경기를 포함해 5경기 동안 3승 ERA(평균자책점) 1.2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7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면 고영표가 호시탐탐 팀의 선두 자리를 노리는 LG를 뿌리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었던 것이다.

기록으로 봐도 완벽...9월 33.1이닝 동안 자책점 1점뿐

비록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팀의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지난 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9월만 놓고 봤을 때, 4경기 연속 8이닝 이상 투구로 3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고영표가 기록한 자책점은 단 1점뿐이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지난 12일 SSG전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고영표는 올 시즌 QS(퀄리티스타트, 18회)와 WHIP(0.96)를 비롯한 각종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K/BB(삼진/볼넷) 역시 4.08로 리그 선두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군 복무 이후 첫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고영표의 퍼포먼스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전반기에도 7승을 수확하면서 제 역할을 다해줬는데, 올림픽을 다녀온 이후 더 위력을 뽐내면서 이제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리그 재개와 동시에 엄상백이 팀 전력에 합류했고, kt는 6선발까지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춘 kt 역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투수도 있는가 하면, '2년차 징크스' 소형준의 기복이 큰 편이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든 고영표의 역할이 정말 컸다.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할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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