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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같은 날 다른 유니폼 선수...65일 만에 재개된 경기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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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다니엘 허드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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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 이사부 통신원] 9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맥스 프리드에게 완봉패를 당하기 전에 지난 7월 22일 끝내지 못했던 경기를 65일 만에 끝낼 수 있었다.

당시 더블헤더 2차전이 5회초를 마친 뒤 비로 3시간 반 지연된 끝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됐다. 두 달 후인 9월 25일 오전 9시 10분에 남은 5이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25일 펫코 파크에 비가 내렸고 1시간 5분이 지난 뒤에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가 비로 인해 지연된 것은 최근 18년 동안 7번째였다고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이 26일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팀이나 선수의 각종 통계를 전체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지난 7월 22일 중단되기 전까지 이 경기의 모든 통계는 이날 치러진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난 뒤에야 포함됐다. 그리고 25일 재개된 경기의 기록 역시 7월 22일 작성한 것으로 간주된다.

김하성은 지난 7월 22일 중단된 경기 1회서 2타점 2루타를 쳐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는 6회 한 타석에 더 들어섰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으로 됐고,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포함돼 그의 타율은 0.206에서 0.207로 살짝 올랐다.

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25일 재개된 경기에서 7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 경기는 분명히 펫코파크에서 열렸지만 7월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더블헤더 2차전이 순연된 경기여서 원정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계에는 남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홈런은 타티스 주니어가 이번 시즌 41번째로 친 홈런이지만 메이저리그 기록에는 7월 22일 친 시즌 30호 홈런이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친 실제 40호 홈런이 41호 홈런이 되는 것인데, 30호 홈런보다 41호 홈런을 먼저 친 셈이 됐다.

또한 타티스 주니어는 7월 22일 중단된 더블헤더 2차전에 앞서 열렸던 1차전에서도 3-2의 승리를 이끄는 투런 홈런을 날렸는데 결국 그는 7월 22일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모두 결승 홈런을 친 주인공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65일만에 벌어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상해진 것이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투수별 게임 로그를 살펴보면 한 투수가 같은 날 다른 팀 소속으로 다른 2경기의 마운드에 오르는 마술(?)을 부렸다. 그것도 한 경기는 동부의 워싱턴에서, 다른 한 경기는 서부의 샌디에이고에서 말이다. 비행기를 타도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25일 열린 7월 22일의 더블헤더 2차전 잔여 경기는 애초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지던 경기였기에 이날 펫코 파크에서 열렸지만 애틀랜타의 홈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MLB.com이 제공하는 게임데이에는 개최지가 트루이스트 파크가 아닌 펫코 파크로 나와 있다.)

25일 서스펜디드 게임 6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샌디에이고의 다니엘 허드슨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7월 30일 워싱턴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그 전 워싱턴 소속일 때 7월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8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25일 서스펜디드 게임 6회서 대타로 나서 동점 홈런을 날렸던 애틀랜타의 애덤 듀발도 마찬가지다. 그는 7월 31일 마이애미에서 애틀랜타로 팀을 옮겼기 때문에 7월 22일에는 마이애미 소속이었다. 그는 허드슨과 마찬가지로 이날 다른 팀 소속으로 다른 2경기에서 모두 뛴 것으로 메이저리그 기록에 남게 됐다.

또 지난 7월 22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실점했던 샌디에이고 투수 레이스 크네르는 25일 열린 정규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에 앞서 평균자책점이 3.93에서 4.95로 솟구쳤다. 중단되기 전 기록이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난 뒤 포함됐기 때문이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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