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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뻘건 용암에 뒤덮인 섬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택 "기적적인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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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의 화산 폭발로 용암이 사방에 뒤덮인 가운데서도 상태를 보전한 주택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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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에서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용암과 화산재로부터 온전히 상태를 보전한 집 한 채가 발견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엘문도 등 스페인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시작된 카나리아제도 라팔마 섬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의 화산 폭발에서 한 집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이 집은 주황색 지붕을 가진 소형 주택이었으며 화산 폭발 당시 비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별장의 소유자는 은퇴한 80대의 덴마크인 부부였다. 이들은 1년에 몇 차례씩 라팔마 섬을 찾아 이 별장에서 지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섬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집을 직접 지었다는 아다 모니켄담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의 주인들이 "우리가 지금 라팔마 섬에 갈 수는 없지만, 집이 잘 버텨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남편이 지은 집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기쁘다"라고도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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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에서 용암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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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제도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다. 이번 화산 폭발로 주택 400여 채가 파손되고 7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화산재로 인해 일부 항공사는 항공편 운항을 멈춘 상태다. 현재 화산 폭발로 흘러나온 용암이 바다에 도달하기까지는 2km가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산 폭발 직후 시간당 700m 수준이었던 용암의 이동 속도가 크게 느려지면서 용암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화산에서 추가적인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학자들이 라팔마 섬 화산에서 또 다른 분출구가 열려 섬 주민들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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