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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늘은 셀린느…내일은 루이비통…청담동 명품거리 '도장깨기' 나선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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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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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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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가 청담동 명품거리를 휩쓸고 있다. 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몰이나 백화점에서 잇단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명품 쇼핑을 위해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고 단독 매장이 몰려있는 청담동 명품거리를 찾는 2030 세대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광지를 방문하듯 청담 일대를 돌며 명품 매장을 방문하는 '도장 깨기'가 하나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오늘은 셀린느 매장에 가서 가방을 구매하고, 다음날은 디올 매장에 들러 카페 디올에서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옆 루이비통 매장에 들러 그림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9월 현재까지 자사가 운영 중인 10개 브랜드 명품 전문점의 MZ세대 매출 비중이 2019년 41%에서 68%로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청담동에 셀린느, 끌로에, 사카이,알렉산더왕,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의 명품 브랜드 전문점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 전문점은 인구 밀집도가 적어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이 가능한 것은 물론 브랜드의 모든 상품 라인을 한 공간에 보유하고 있어 쇼핑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또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인 만큼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와 스토리, 콘셉트를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해 감성적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증 문화에 친숙한 MZ세대는 명품 전문점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즐기며 인증샷을 찍어 SNS로 공유하는데, 신상품이나 새로운 이벤트 등이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고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련되고 감각적인 파사드(facade:건물 외관) 덕분에 '인증샷 성지'로 소문난 셀린느 청담 전문점은 2019년 대비 올해 2030세대 고객 수가 22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30세대 고객의 구매 금액 또한 같은 기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가 출시 족족 매진되며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서 수십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브랜드 사카이(Sacai)는 청담 전문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2030세대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올해 사카이 청담 전문점의 MZ세대 구매 고객수는 2019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캐시미어 스웨터 하나에 200만원이 넘는 고가로 주 고객 연령층이 높았던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탈리아의 패션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매장이 인기를 얻으며 올해 청담점의 2030 고객이 2019년 대비 80%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명품 매장 도장깨기 문화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만큼 MZ세대가 쇼핑과 놀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 중"이라면서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이 시간을 내서라도 일부러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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