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레스터의 책임감 "김광현이 새로운 이닝에서 던지게 하고싶었다" [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존 레스터는 선발 투수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레스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8-5로 이겼다.

"이상적이지는 않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는데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했었다. 오늘은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경기라 생각한다"며 이날 등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매일경제

레스터는 이날 5회를 직접 마쳤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삼자범퇴 처리한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이 어려웠다. 특히 5회말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세르지오 알칸타라를 상대하던 도중 풀카운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오기도했다.

당시 레스터의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불펜에서는 김광현이 몸을 풀고 있었던 상황. 레스터는 트레이너와 마이크 쉴트 감독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며 투구를 강행했고, 결국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확히 어떤 문제 때문에 트레이너가 올라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신 "절대 끝나지 않을,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커리어 내내 괴롭혔던 문제다. 특히 지금 내나이에는 등판일까지 제대로 빌드업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케이케이(KK, 김광현의 애칭)가 워밍업중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3-2 카운트는 마운드에 오르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며 강판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누가됐든 다음에 오르는 투수가 3-2 카운트가 아닌 새로운 이닝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하고싶었다"며 다시 한 번 책임감을 드러냈다.

쉴트 감독은 "괜찮다고 주장했다. '이 타자를 끝낼 수 있다. 끝내게 해달라. 괜찮을 거다'라고 말했다"며 마운드에서 레스터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레스터를 '현대판 존 웨인(영화배우 이름)'이라 묘사한 그는 "선수에게 무리하게 하는 것도 원치 않지만, 동시에 선수를 신뢰한다. 그가 타자를 잡을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렇게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레스터의 이러한 투혼 덕분에 김광현은 6회초 새로운 이닝에서 시작할 수 있었고, 결과는 공 6개로 깔끔하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팀은 역전했고, 15연승을 달렸다.

쉴트 감독은 인터뷰를 끝내기 직전 "케이케이가 결정적인 이닝을 막았다"며 김광현이 이날 경기에 기여한 내용을 특별히 언급했다.

[시카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