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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빠가 왜 이렇게 차갑냐’고…” 화이자 접종 후 두 아이 남기고 숨진 30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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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8살, 4살… 당장 슬퍼할 겨를 없이 밥벌이 걱정” 아내 호소

세계일보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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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접종을 마친 한 30대 가장이 접종 2주 만에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남겨두고 숨졌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하루아침에 제 남편과 두 아이의 아빠를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A씨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2주 만에 사망한 제 남편은 만 35세이며 첫 아이는 8살이고, 둘째는 이제 겨우 세 돌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은 평소 기저질환도 없었고 비흡연자며 건강했는데 화이자 백신 접종 다음 날부터 극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더니 9일 뒤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13일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여느 가족과 같이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내던 중 하루아침에 저는 남편을, 아이들은 아빠를 잃었다”며 “남편의 죽음으로 양쪽 가족들과 저는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비로소 알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아이들은 ‘아빠가 왜 이렇게 차갑냐’, ‘아빠는 언제 나아서 같이 놀러 갈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빠의 퉁퉁 부은 모습이나마 한 번이라도 더 보여주고, 차갑게 식어버린 손이라도 한 번 더 잡게 해주는 것 뿐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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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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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저는 당장 슬퍼할 겨를도 없다”며 “제 가족은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었고, 전업주부인 저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밥벌이를 해야 할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뉴스에서만 보던 참담한 일들이 저와 제 아이들에게 벌어지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30일 오전 9시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했고, 다음 날부터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 부작용 증상을 느껴 즉시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원인불명의 폐렴 및 폐부종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A씨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관련 증상과 경과도 질병관리본부에 즉시 보고했고, 통증이 있던 날부터 병원 치료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접종 8일 만에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지난 12일 사망했다. 사인은 ‘심인성 쇼크사’다. 청원인은 “남편 죽음의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자 부검을 의뢰한 상태고, 두 달을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이 결과를 가지고 남편의 죽음과 화이자 백신의 인과관계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너무나 적다”고 우려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저희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또한 인정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가의 적극적인 보호가 간절하다”고 했다.

또 청원인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디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정확한 대책과 구체적인 매뉴얼을 구성해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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