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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열풍]②넷플릭스, 5500억원 쏟자 'K-콘텐츠'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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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미국 넷플릭스 1위…'K-콘텐츠' 변방에서 중심으로

韓 시청자 결제 금액 역대 최대…주춤한 넷플릭스도 살려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틸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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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K-콘텐츠'가 세계 무대를 접수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의 본고장 미국에서 TV 프로그램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한 것. 이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스위트홈'의 기록인 3위보다 높은 성적이자,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K-콘텐츠의 저력에 주춤했던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디피'(D.P)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넷플릭스가 8월 한국서 역대 최대 월결제 금액을 갱신했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로 K-콘텐츠가 성장하고, K-콘텐츠가 다시 넷플릭스를 키우는 '윈-윈'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전세계 휩쓴 '오징어게임' 열풍

24일(현지시간)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 월드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정상을 지킨 것. 2위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3위는 '루시퍼'다.

'오징어게임'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4일 연속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볼리비아, 에콰도르, 자메이카 등 22개국서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2위에 올랐다.

K-콘텐츠가 세계 무대를 접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은 빚더미에 짓눌린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생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딱지치기' '구슬놀이' '오징어놀이' 등 어린 시절 경험했던 추억의 게임을 활용하는 이색적인 연출과,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기생충'처럼 현대 사회의 사회 구조와 이에 대한 메시지를 절묘하게 반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징어게임을 "기이하고 폭력적이지만 뛰어난 연기와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 창의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작품이다"고 평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전문가들이 작품의 참신함을 평가하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지난해 12월 '스위트홈'이 달성한 3위였다. 스위트홈이 글로벌 넷플릭스 시장 진출에 문을 열었다면, 오징어 게임이 쐐기를 박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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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넷플릭스 월간 결제금액 추이 (와이즈앱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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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시청자 결제 금액 역대 최대…주춤한 넷플릭스 '반등'


K-콘텐츠의 종횡무진 활약 속에서 '정체기'를 맞았던 넷플릭스도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8월 한달간 넷플릭스에서 신용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7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8월 42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8% 성장한 수치다. 결제자 수 또한 작년 8월 316만 명에서 514만 명으로 63% 증가했다.

사실 국내외 OTT 시장에서 독주해오던 넷플릭스는 최근 '정체기'를 맞고 있었다. 넷플릭스의 2021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한 유료 가입자 수는 150만명. 전년 동기 순증 구독자 수 1010만명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한국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895만명을 기록한 뒤 6월엔 790만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크게 흥행하며 국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최근 새롭게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까지 흔들어 놓았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오는 3분기 'K-콘텐츠' 성공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넷플릭스, 5500억 쏟자 'K-콘텐츠' 일냈다…상호 '윈-윈' 흐름

콘텐츠 업계는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로 K-콘텐츠가 성장하고, K-콘텐츠가 다시 넷플릭스를 키우는 '윈-윈'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작품이었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은 "2009년 대본을 완성했을 당시 낯설고 잔인해서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사들의 외면을 받아 서랍속에 넣어뒀던 작품이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보고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6회 회당 제작비는 350억원. 스위트홈 역시 제작비 300억을 투자했다. 모두 한국 평균 드라마 제작비의 4~5배에 달하는 액수다.

넷플릭스는 올해초 한국 콘텐츠 산업에 1년간 5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서 벌어들인 연매출액은 4154억 5000만원.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은 매출 대부분을 한국 콘텐츠 시장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매출액 이상의 투자. 이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저력'을 확인했다는 이야기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진행된 '콘텐츠 로드쇼'에서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 이야기꾼들에게 투자하겠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넥스트'가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고 자신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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