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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커지는 NFT 시장…한계점과 해결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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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톡톡] 올 상반기 2조9000억원 거래 "법·제도 등 제도 개선 필요" [비즈니스워치] 이혜선 기자 hs.lee@bizwatch.co.kr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Non-Fungible Token)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NFT의 한계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 한국인터넷진흥원 보고서(NFT 기술의 이해와 활용, 한계점 분석)가 나와 눈길을 끈다.

NFT는 블록체인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코인보다 넓은 의미의 가상자산. 특정한 목적이나 역할을 위해 발행돼 거래되고 있음)의 한 종류다.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게임·예술품·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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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보고서에 따르면 NFT를 활용하면 소유자 정보와 거래 이력 등 데이터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 모든 영역의 자산을 대상으로 NFT를 생성할 수 있으며 디지털로 변환된 자산에 대한 가치와 희소성을 보장한다.

기업들도 NFT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또는 서비스, 인프라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메타버스 등 가상 환경과 미술품, 예술품 등 실물 거래에 NFT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게임회사들이 NFT를 활용하거나 게임 내에 도입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소속 연예인의 메타버스 아바타, 굿즈, 음원 등을 NFT로 발행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의 기보 중 이세돌 9단이 승리한 지4국의 기보 등 다양한 콘텐츠가 NFT로 발행됐다.

NFT 거래는 지난해 12월 930만달러(약 109억원)에서 올해 3월 2억2600만달러(약 2653억원)로 약 25~26배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거래량은 전년 전체 거래량의 총합을 초과했다. 글로벌 거래소 댑레이더(DapRadar)는 올 상반기 NFT 거래량이 25억달러(약 2조9335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전문기업,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 기업 등에서 NFT 거래소를 출범하고 있다.

게임개발사인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NFT 마켓'을 오픈한 데 이어 NFT 경매 플랫폼인 '위믹스 옥션' 출시했다. 카카오 자회사 중 블록체인 전문업체인 '그라운드X'에서는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에 다양한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할 수 있는 '클립 드롭스'를 지난해 출시했다.

다만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 기반의 거래환경은 안정적인 시장형성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 및 법정화폐(현금)를 통한 거래 방법 도입 등을 검토하는 이유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환전이나 현금 거래 역시 별도의 정산 방법을 도입해야 하는 등 한계점을 가진다. NFT 도입 분야의 기존 시스템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관련 시장 확대 및 거래 시장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FT가 실물경제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법제도 측면에서 의무와 권한이 행사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의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가상자산의 규제로서 역할을 수행할 뿐 재산권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며 "특금법에서 NFT를 포함한 가상자산의 재산권 보장이 필요하고 NFT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자문서법, 저작권법 등 관련법 개정도 함께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실물과 디지털 자산의 발행 절차 및 진본 확인을 위한 제도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NFT 발행 프로세스만으로는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위조, 변조 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실물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원본성을 보장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검증기관이 디지털 자산의 원본 여부 등을 검증하고, 검증 결과를 공지하는 역할을 담당해 NFT 발행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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