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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T직원 극단 선택에…KT 노조도 자체 진상조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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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인격 모독성 발언”

해당 팀장 “고인보다 나이 많은 여성, 못살게 군 적 없다”

KT노조 "철저한 진상규명이 먼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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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동부산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지난 9월 15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고인의 아들이 청와대 “직장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났다.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린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원인은 게시판에 ‘유서 내용’과 ‘평소 아버님의 불만’을 언급하며 특정 인물을 지목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이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하면서 노동청의 조사 결과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 회사측은 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KT노동조합도 자체 진상조사에 돌입하는 등 1~2달 사이에 진실이 밝혀질까 관심이다.

유족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인격 모독성 발언”

청원인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면서 “고인은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고 호소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빈소를 찾은 해당 팀장에게 “해명을하던, 진심 어린 사과를 하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비판했다.

해당 팀장 “고인보다 나이 많은 여성, 못살게 군 적 없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은 “고인이 팀원이라 저도 무척 힘들지만, 유족들의 아픔만큼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직장내괴롭힘이라는 일방적 주장에도 침묵하고 있었지만 여론화되는 것 같아 연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직책자로 2021년 7월 1일 자로 발령받아 고인과 함께 근무한 날은 휴일, 휴가를 제외하고 34일이었고, 코로나로 팀 전체 회식은 34일 동안 점심 식사 1회가 전부였다”며 “욕설을 해본 적도 없고, 같이 일하는 팀원의 뒷담화를 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억울해했다.

빈소에서의 상황도 유족과 다르게 설명했다. 그는 “휴가였으나, 조문하러 갔다. 고인에게 절하고 유족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배우자(동거인)에게 욕설을 듣는 등 유가족들이 윽박질렀다. 갑작 스런 상황이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밝혔다.

KT노조 “철저한 진상규명이 먼저”

KT새노조에 이어 KT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회사 측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KT노동조합은 KT 최대 노동조합이다. 최장복 위원장은 “직장내 갑질인가 여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노조도 자체 진상조사간을 구성해 진상조사 활동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KT 새노조와 KT노동조합(1노조)는 모두 철저한 진상조사, 조사 결과에 따른 엄중한 관련자 책임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온도 차도 감지된다.

KT 새노조는 “고인이 근무하던 부서가 구조조정 대상 부서였다”며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과 연결하지만, KT노동조합은 “충분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하고 부풀리는 것은 혼란을 일으킨다”고 반박했다.

고인은 연말 업무 재배치 대상이 되는 SMB 기술영업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구체적인 업무 재배치 안이 나오지 않았고 유족의 글에서도 직장내 갑질 외에 업무 재배치 이야기는 없어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KT 노동조합은 지난 9일 △ 올해 SMB 영업(중기·소상공인 대면영업)과 C&R 운영(고객상담관리)△ 내년에 일반 국사에서 일하는 IP액세스, 지역전송, 전원 인력에 대해 필수인력만 남기고 선로·감리 등의 분야로 재배치하는 ‘노사 합의 업무 재배치 잠정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76.3%에 59.7%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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