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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추석 감염 본격 반영되는 다음주 최대 고비…4000명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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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3000명 돌파…당국 "1~2주 더 늘어날 것"

고비 넘겨도 10월 황금연휴 대기…방역상황 산 넘어 산

뉴스1

25일 오전 서울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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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다음주 중순쯤 4000명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앞으로 1~2주 더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초중순 황금연휴가 있는 것도 방역 관리에 큰 부담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확산세가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도입에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위드코로나 도입 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사상 첫 3000명 넘어…당국 "1~2주간 확진자 증가"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73명 발생했다. 전날 2431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전날 대비 842명 급증했으며, 81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최근 2주간 '1755→1433→1495→2078→1942→2008→2087→1909→1604→1729→1720→1715→2431→3273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512명(서울 1217명, 경기 1094명, 인천 201명)으로 전국 대비 77.4%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연일 국내발생 비중의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이 이번 확산세를 이끌고 있다.

각종 지표를 봐도 확산세가 뚜렷하다. 25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03이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확산 상황을 말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 잠재적인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여파로 향후 1~2주간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10월 초 연휴 기간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3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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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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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 원인 '델타변이·추석 이동·사람간 접촉'

방역당국은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큰 유행을 보인 세 가지 이유로 델타형(인도) 변이와 추석 전후로 대규모 인구 이동, 사람 간 접촉을 꼽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로 인해 숨은 감염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대규모 수도권 인구가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또 연휴를 보내면서 사적모임이 많았고, 숨은 감염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감염자들이 추석 이후 다시 비수도권에서 수도원으로 이동하면서 4차 유행 규모를 키웠다.

정은경 본부장은 "확진자 발생이 급증한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되고,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사람 간 접촉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에 인구 이동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며 "4차 유행을 시작하는 시기 이전보다 훨씬 증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석 직후에 하루 20만건 이상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는) 아주 최악과 중간 정도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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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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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당국 "다음주 상황 보고 판단"

다음 주까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위드 코로나 도입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리하게 위드 코로나를 도입할 경우 신규 확진자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도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은경 본부장도 "다음 주까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과 의료대응 체계가 어느 정도로 감당할 수 있는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다음 주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이 이뤄지고, 연휴 기간에 감염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로 인한 추가 전파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초중순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고돼 명절 못지않게 방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10월 초까지 확실한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섣불리 위드 코로나 도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행 상황이 더 나빠지면 병상 확보 등 의료대응체계를 확립하는데 행정력이 쏠릴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지금은 (위드 코로나보다) 방역에 더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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