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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충제 남용 급증...코로나19 가짜뉴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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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충분한 데이터는 없다면서도 이베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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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구충제를 사용하면서 약물 중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뉴스를 토대로 한 잘못된 민간요법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잘못 알려진 이후 이를 복용해 심각한 부작용을 앓는 미국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운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도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미국에서는 식품의약청(FDA) 허가를 받지 못하는 등 대부분 나라가 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FDA에 따르면 그러나 올들어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버멕틴을 복용한 뒤 심각한 부작용이나 약물중독을 겪은 사례가 49건 보고됐다. 지난해 전체 보고 건수는 23건에 불과했다.

FDA는 지난달 트윗에서 "여러분은 말이 아니다. 여러분은 소가 아니다"라면서 "여러분 모두 진지하게 사용을 멈춰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동물용 구충제로 주로 사용하는 이버멕틴을 사람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복용하기 시작한 것은 일부 보수주의 해설가들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 션 해너티, 로라 인그레이엄 등이 모두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예방·치료약으로 선전하고 다니는 등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보수층 사이에 급속히 확산된 뒤 칼슨 등의 주장이 나왔다.

리서치 업체 IQVIA에 따르면 이버멕틴 외래처방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24배 폭증해 8월 13일 끝난 1주일간 처방건수는 8만8000건에 이르렀다.

사망사고도 있었다.

뉴멕시코주 당국은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 2명의 사인이 이버멕틴 남용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DA 보고건수가 49건에 그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뉴멕시코주에서만 지난해 11월 이후 이베멕틴 남용 사례가 26건으로 집계됐다. 이전 11개월 동안 단 2건에서 13배 폭증했다.

뉴멕시코 약물·정보센터의 수전 스몰린스크 소장은 이버멕틴 남용 사례 26건 모두가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와 연관된 것이었다면서 이 가운데 절반인 13명은 결국 병원신세를 졌다고 밝혔다.

스몰린스크 소장은 이들이 "환각, 현기증, 저림과 같은 신경쇠약" 등의 증상을 겪었다면서 심할 경우 의식불명(코마)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버멕틴은 기생충이나 머릿니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람들이 소량 복용할 수 있는 약품이지만 주로 동물, 그 중에서도 말 기생충 치료제로 수의사들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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