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이재명, 첫 패배에도 선전… 본선 직행 52% 득표율 유지
''정권 재창출' 원하는 호남 민심, 대장동 공세 미풍 그쳐
이낙연, 11만표 격차 축소 위해서는 다른 카드 마련 시급
''정권 재창출' 원하는 호남 민심, 대장동 공세 미풍 그쳐
이낙연, 11만표 격차 축소 위해서는 다른 카드 마련 시급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9.25. hgryu77@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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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전하며 본선 직행을 위한 누적 득표율 과반(52%) 사수에 성공했다. 이 전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 공세와 이 전 대표의 홈그라운드라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 됐지만 예상외로 이 전 대표와 초접전을 벌이며 대세론을 유지했다.
광주·전남 순회경선은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이 지사에 큰 타격을 줘 이 전 대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아니면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이 지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 이 지사가 대세를 굳힐지를 가늠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꼽혀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총투표수 7만1835표 중 3만3848표를 얻으며 47.12% 득표율로 이 지사 46.95%(3만3726표)에 처음으로 신승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을 결선 투표를 위한 50% 이하로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했다. 광주·전남 순회경선 투표율이 56.2%로 예상 외로 저조한 수준에 그친데다 득표율 격차도 0.17%p에 불과해 득표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관심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전남에서 저조한 투표율이 나온 배경으로 추석 연휴와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선거운동 제약은 물론 후보간의 네거티브에 실망한 표심 등이 지목된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특혜 의혹이 민심을 자극했다면서 연고지인 호남에서 승리를 자신했지만 이 전 대표가 사실 관계 규명을 주문하고 책임론을 거론하는 모습이 정권 재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는 호남 민심에게는 야당과 동조한 '내부 총질', '네거티브'로 받아들여져 파괴력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황교익, 무료 변론 의혹 등 지금까지 네거티브가 모두 실패했다.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표에 도움이 안된다"며 "대장동 의혹도 마찬가지다. 대장동 의혹도 보수언론이랑 이낙연이 같이 이재명을 공격하는 모양새인데 호남은 이런 걸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과 캠프는 대장동 사업은 공영개발 성공 사례라고 주장하면서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격은 '기득권의 저항'으로 규정했다. 인허가권자인 이 지사에게 책임론을 제기한 이 전 대표에게는 내부 총질, 네거티브 프레임을 들이댔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을 향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임 시절 성과와 추진력을 내세워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지사는 25일 첫 패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전남이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님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예측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전북까지 투표를 하게 되면 또다른 상황이 펼쳐 질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거대한 금액의 불로소득을 보고 상대적인 박탈감, 또는 억울함 느낄 수 있다"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지만 역시 제도적 한계 때문에 충분히, 완전히 개발이익을 환수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는 아쉽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자신이 도백을 맡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선전을 예상했다. 이 전 대표가 서울과 경기 등 남은 지역 순회경선과 2차·3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11만표 이상의 표차를 뒤집기 위해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 공세 이외 다른 카드가 절실해 보인다.
호남의 또다른 축인 전북에서도 이 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중도 사퇴하면서 지역 맹주가 공석인 상태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한 후보직 사퇴 선언에서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총리를 돕던 의원 일부는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BC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호남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23일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에서는 이 지사가 44.8%로 이 전 대표(36.4%)를 오차범위(±3.1%p) 밖인 8.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다만 정 전 총리 지지층 향배를 묻는 질문에는 49.0%가 이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어 이 지사 30.6%, 추 전 장관 3.5%, 박 의원 2.5%, 김 의원 2.0%였다.
이 전 대표는 첫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 펼쳐지는 전북 경선에서도 선전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라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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