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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의원직 사퇴' 이낙연, 광주·전남서 0.17%p차 勝…'이재명 대세론' 막을 수 있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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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서 이낙연 47.12%, 이재명 46.95%

민주당 텃밭서 1승…향후 남은 경선 향배 주목

'과반 득표 저지' 목표는 일단 성공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52.90%로 여전히 1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첫 승을 차지했다. 앞서 대전·충남, 세종·충북 등 충청권과 대구·경북, 강원 등에서 이 전 대표를 더블스코어로 앞질렀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2위를 기록했다. 과반을 밑도는 득표율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이 전 대표가 1승을 거두면서 남은 경선에서의 향배가 주목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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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대선 경선 투표 결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47.12%의 득표율을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46.95%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4.33%, 김두관 의원 0.94%, 박용진 의원 0.66%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권의 첫 성적표인만큼, 두 후보에게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특히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던 이 전 대표는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공언해와 일부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0.17%포인트 차이로 크지는 않다는 점, 여전히 누적 득표율로 보면 이 지사가 50% 이상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점 등은 이 전 대표가 향후 남은 경선에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이 전 대표가 근소차로 이 지사를 앞질렀지만, 지난 지역 순회 경선 결과를 모두 합한 누적 결과로 보면 이 지사가 52.90%로 여전히 과반 이상의 지지율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이 34.21%다. 충청도와 TK·강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및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모두 합한 '1차 성적표'에서는 누적 득표율이 31.08%였던 것을 상기하면 소폭 오른 수치이기는 하다. 이어 추 전 장관의 누적 득표율은 10.96%,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1.23%, 0.70%다.

이 전 대표에게 있어서 이날 광주·전남에서의 투표율이 저조했던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이번 광주·전남의 전체 선거인단수는 12만7823명, 이 중 7만183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56.20%였다. 전체 누적 투표율이 71.44%인 것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다. 26일 진행되는 전북 경선에서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 발표 후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광주는 제가 어찌 살았는지 더 많이 아셔서 더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제게 첫 승을 안겨주신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결과를 토대로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치를 전북 경선 결과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기대하고,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 역시 "광주·전남이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님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줬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최근에 대장동 개발 관련해 이야기 있는데 이게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한의 범위 안에서 수년 간 국민의힘과 싸워 절반 이상이나마 개발이익을 환수했는데, 앞으로는 개발 이익에 '국민 환수제도'를 법으로 만들어 이 나라 망국의 원인인 토건비리, 투기를 통한 토건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세력과의 연합 결탁을 완전 봉쇄하고, 부동산 인허가권의 주체인 국민에게 돌려드릴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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