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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면 ‘승차거부’하는데…“카카오택시,없애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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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베경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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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택시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선민정(가명) 씨는 1주일에 한두번 카카오T의 스마트호출을 사용한다. 밤 10시경에는 택시를 잡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선 씨는 “2000원 정도 더 지불하고 집에 빨리 가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며 “여전히 택시 승차거부가 심각한데 스마트호출이 사라지면 소비자 불편만 늘어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앱 ‘카카오T’를 둘러싼 갈등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반택시의 승차거부율(콜 골라잡기)이 95%에 달한다는 자료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의 승차거부율은 이보다 낮은 22.5%로 나타났다.

택시업계는 불공정 배차 의혹을 이유로 ‘카카오T블루’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택시의 승차거부율이 심각하게 높은 상황에서, 전면 철수는 오히려 이용자 편익을 해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카카오T블루 배차성공률은 78.5%이었다. 반면 일반택시는 4.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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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카카오택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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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성공률이란 카카오모빌리티가 보낸 승객호출 콜을 기사가 수락한 비율을 의미한다. 즉 일반택시는 100건의 호출 중 약 5건만 수락, 매우 높은 승차거부율을 보였다.

카카오T블루는 강제배차 시스템이다. 콜이 들어와도 택시 기사는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없다. 다만, 호출이 몰릴때는 최대 3000원(평균 1500원 남짓)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반면 일반택시는 승객의 목적지를 보고 택시 기사가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카카오택시 외 UT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월평균 호출 수신량은 일반택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기사 1인당 월평균 수신호출은 카카오T블루 370여건, 일반택시 2570여건이었다.

자료를 종합하면, 일반택시 기사는 한 달에 2400여건을 거절하고 약 119건의 호출만 수락한 셈이다. 카카오T블루 거절 건수(80건)의 3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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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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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택시업계는 카카오T블루 전면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콜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공정 배차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승객이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하면 바로 앞에 있는 일반 택시보다 멀리 떨어진 카카오T 블루가 먼저 배차된다는 것이다. 현재 이와 관련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카카오T블루 철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정 배차 문제는 해결돼야 하지만, 일반 택시의 승차거부가 극심한 상황에서 카카오T 블루는 빠른 배차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0) 씨는 “밤마다 택시와의 전쟁을 치르는데 몇천원을 더 주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건 소비자 권리”라며 “일반택시 승차거부율이 95%라는데 카카오T 블루 철수를 주장하는 건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T의 스마트호출이 폐지되는 상황에서 카카오T 블루까지 사라지면 승차거부가 더욱 극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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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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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및 독과점 논란에 자체적인 상생안을 내놨다. 그 중 하나로 카카오T 유료 서비스 ‘스마트 호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호출이란 1000~2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고 빠른 배차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만약 카카오T블루까지 철수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빠른 배차를 받을 방법이 없어진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오모(33) 씨는 “카카오T에 관한 논란이 큰 건 사실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편한 건 사실”이라며 “이용자들이 왜 카카오T를 사용하는지, 택시업계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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