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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은경 청장 “델타변이 유행 속 추석연휴 이동량 급증, 검사량 증가에 확진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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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273명을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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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지나면서 25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3000명대(3273명)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유행 속에 이동량 급증, 또 추석연휴 직후 검사량이 늘어나면서 전날(2434명)보다 839명이나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다행히 예방접종률이 올라 위중증 환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확진자 수가 하루 2500명을 넘어서면 의료체계 대응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안정적인 확산 규모를 바탕으로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1~2주간 급격한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시민들에 선제 검사, 모임 자제, 방역수칙 준수 등을 요청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와중에 추석연휴에 인구 이동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추석전후 이동량(소매·여가활동 지표)은 지난 4차 유행 시작시기인 6월말~7월초 수준(코로나19 발병초기 대비 12%)까지 증가했다. 고강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시작 전과 동일한 이동량 수준을 보인 것이다.

정 청장은 또한 추석연휴 직후 하루 20만건 이상 검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고도 했다. 전날 수도권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역대 최대로 하루 15만2338건의 검사가, 비수도권에선 2만9222건의 검사가 각각 진행됐다.

추석연휴 전후로 확진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28명으로 전주 대비 12.8%가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유행이 지속돼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의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수도권은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1542명이 증가, 전주 대비 11.4%가 늘었다. 비수도권도 하루 평균 486명으로 전주에 비해서 17.3%가 증가했다.

다행히 위중증환자는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주의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324명으로 그 전주의 342명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연령군별로 위중증 환자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53.7%로 많았고, 그다음에 40~50대가 36.3%로 위중증 환자가 많았다.

문제는 향후 1~2주간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38.4%에 달한다. 10명 중 4명 가까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는 본인이 감염이 되었다는 사실 또는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기 이틀 전부터 전파가 이뤄지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고, 누가 누구에게 전파했는지 경로를 확인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다음주 4000명대 확진자 수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의에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03(‘1’ 이상이면 유행 확산 의미)이고 조금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는데, 현재의 추세라고 하면 3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정 청장은 “전문가들과 진행하는 예측·전망에 따르면 아주 최악과 중간 정도의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규모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접촉을 줄이느냐에 따라서 환자 발생 규모가 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국민 70%, 성인 80%가 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쯤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마련해 11월부터 적용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가 의미하는 것은 예방접종률을 전제로, 위중증이나 사망자가 줄 수 있다는 그런 전제로, 어느 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일상과 방역과 경제를 좀 더 균형점을 찾자는 것이기 때문에 거리 두기를 어느 정도 완화해나감에 따라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안고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하면 확진자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전망한 것이다.

정 청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전 국민 70%이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까지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민 각 개인과 또 지역사회,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등 모든 사회 주체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고,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첫 번째로는 연휴 기간 중에 고향이나 여행지를 다녀오셨거나 지인들과의 모임을 가진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진료소 또는 임시선별검사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이어 “연휴 기간 중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또 사람 간의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 또 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여파로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또 10월 초에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적어도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현재는 2500명 내외의 발생에 대해서는 대응할 수 있고, 중환자 발생률이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낮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확진자가 증가하게 되면 (중환자도) 뒤따라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의 통제가 아직까지는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유행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추석연휴 기간 교통 요충지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도 10월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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