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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절 새 풍속도 "고향 다녀왔으니 빨리 검사 받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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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막바지 22, 23일 이틀 동안
전국 지역 커뮤니티에 '선제검사 인증' 이어져
어린 자녀 둔 부모들 "오지랖 알지만...
아이들 건강 위해 선제검사" 호소글도
선제검사는 권고라지만 모두를 위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도 하러 갈 예정이에요.
인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의 댓글 중



한국일보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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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포함 닷새의 추석 연휴 이후 다수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 검사를 위해 선별 진료소와 임시 선별 검사소를 방문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졌다.

직장이나 보육시설에서 출근·등원 전 선제 검사를 권고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부모들을 중심으로 '자녀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이다. '명절 후 선제검사'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22일 충북 청주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시골 할아버지를 뵈러 2시간 반 걸리는 전남 함평에 다녀왔다"며 "타지를 다녀왔으니 자진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보건소에 다녀왔다"(서*******)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내 다른 이용자들도 잇따라 "저희도 전남 진도 중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낮은) 완전 시골에 다녀왔지만 타 지역을 다녀온 거니 검사가 도리인 것 같아 하고 왔다"(밤********)거나 "저희도 가족들이 시가 다녀오면서 검사하고 왔다"(널***********)며 댓글로 '자발적 선제검사'를 인증했다.

추석 연휴 전 검사를 받고 왔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기 용인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17일 "시골 어르신들은 연세도 있으시고 동네분들과 잘 어울리셔서 우리가 가서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기 전에 검사를 받았다"며 "벌써 6, 7회 검사한 것 같다"(풍*******)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이용자들도 "저도 이번에 모든 가족 검사 후 만나기로 했다"(상*******), "저도 시가, 처가에 다녀올 땐 꼭 검사하고 갔다. 다른 사람들은 유난이라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많으니 확실히 해 두는 게 서로 좋다"(상****)며 뜻을 같이했다.

진료소별 대기 시간 정보 공유...원정 검사 받으러 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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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충북 청주시, 인천시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선제검사 인증글.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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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진료소와 임시 선별 검사소의 대기 시간을 공유하는 글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자발적 선제검사자에 더해 '선제검사 결과 통보 후 출근·등원'을 권고하는 직장·보육시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 시에서 어린이집 긴급 보육을 이용하는 경우 보호자 중 1인의 선제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구 지역 커뮤니티엔 "온조대왕문화체육관 검사 줄 엄청 길다. 오전 9시에 여유 있게 나왔는데 인도까지 줄이 이어졌다"며 "오실 분들 참고하라"(방*******)는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날 대전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월드컵경기장 다녀왔는데 2시간 기다려서 받았다"(백******)고 전했다.

사람이 많아 선별진료소가 평소보다 일찍 마감한다는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기도 했다. 같은 날 경기 의정부시 커뮤니티 이용자가 "서울 도봉구청 오자마자 검사 받고 간다"(마**)며 추천하자, 또 다른 이용자가 1시간 뒤 "여기 오지 마라. 사람이 많아서 마감한다"(봄****)고 댓글을 달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실제 22, 23일 하루 코로나19 검사건수는 각각 16만5,457건에서 24만6,468건까지 치솟았다. 직전 18~21일의 하루 9만여 건(19일은 7만5,233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일주일 전 평일(14~17일)엔 하루 검사건수가 14만여 건(13일은 16만5,778건) 정도였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자발적 선제검사 권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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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송파구 커뮤니티 이용자가 평화의문 선별진료소 앞 대기줄이 이렇게 긴 건 오랜만이라며 올린 사진. 사진 가운데 선별진료소(천막이 세워진 곳)부터 왼쪽 인도까지 검사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세로 사진은 같은 날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선별진료소 대기줄. 평소 5분 이내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1시간가량 기다려야 했다.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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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용자들의 선제검사를 권유하는 글도 있었다. 대부분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이 썼다. 22일 경기 오산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지랖을 부려본다"며 "고향이나 여행을 다녀오시는 등 (타지로) 움직이신 분들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선제검사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해 달라"(딸***)며 부탁했다.

그는 "워킹맘 입장에선 당장 다음 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데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며 "내가 할애한 그 짧은 시간으로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경기 파주 운정동 커뮤니티 이용자도 23일 "아이들 데리고 명절 지내러 갔다온 분들, 선제검사 후 유치원·어린이집·학교에 보내달라"며 "다른 아이들도 내 아이다 생각해 달라"(퍼**)고 부탁했다. 그는 "저희도 (고향에) 가고 싶지만 참고 집에 머문다"고 덧붙였다.

시에서 '긴급보육 가구 1인 선제검사'를 권고했던 인천 지역에서도 같은 날 "권고사항이긴 하나 마스크 벗고 밥 먹고, 낮잠까지 자다 오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꼭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펭*)는 글이 올라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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