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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추석감염 반영도 안했는데 벌써 3000명대…병상 대란 다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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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3273명, 다음주 4000~5000명대 발생할 가능성 높아

4차유행 규모 더 커지면 병상 부족 현실로…재택치료 확대 사활

뉴스1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 이동형 음압병동에서 관계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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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첫 3000명대에 진입하면서 전국적인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다음 주에는 신규 확진자가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확진자 통계에 추석 연휴 기간에 감염된 확진자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는 시점인 다음 주 초중순쯤 신규 확진자는 더 많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병상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상 첫 3000명 돌파…추석 후 수도권 감염 규모 커졌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 발생했다. 전날 2431명보다 842명이나 많았고,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신규 확진자는 81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 3273명 중 국내발생 확진자 3245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이다.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이날 2028.7명으로 코로나19 유입 이후 처음으로 2000명선을 넘겼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최근 2주간 '1755→1433→1495→2078→1942→2008→2087→1909→1604→1729→1720→1715→2431→3273명'으로 나타났다.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은 수도권 영향이 크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512명(서울 1217명, 경기 1094명, 인천 201명)으로 전국 대비 77.4%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하루에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은 연일 국내발생 비중의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733명으로 국내발생 중 22.6%를 차지했다.

수도권에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배경은 추석 연휴 때 비수도권 고향집을 방문한 잠복 감염자가 수도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영향이 크다. 당국이 우려한 추석 직후 감염 확산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주말효과로 불릴 만한 상황이 없을 것 같다"며 "특히 수도권 지역 유행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장 의료체계 부담이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도 733명으로, 700명을 훌쩍 넘었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비교적 유행이 약한 비수도권에서도 하루 1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모든 비수도권 지역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진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대구는 118명이나 확진자가 쏟아졌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 신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제1통제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때 이동량 증가, 개인 간 접촉 빈도, 방역 이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한다"며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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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인근 부지에 설치된 컨테이너 임시 병상이 가동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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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확진자 3000명대도 의료대응 가능"…재택치료 극약처방만 남아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 하루 4000~5000명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장 의료대응 여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3000명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지금도 2500명 확진자는 (대응이) 가능하고, 행정명령을 통한 병상을 확보하면 3000명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는 3200명대이며, 다음 주에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4000명대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병상 대란은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다만 젊은 확진자가 많다는 점에서 치명률이나 위중증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부담이 덜하지만, 병상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대본에 따르면 24일 기준 총 87개소 1만9517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55.8%로 8620병상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지역은 1만3220병상 중 67.8%를 가동하고 있고 4257병상 규모로 여유가 남았다.

감염병전담병원은 23일 기준 총 9760병상을 확보 중이고, 가동률은 전국 61.8%로 3724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819병상의 여력이 있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450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64.2%로 161병상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은 73병상이 남아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969병상을 확보 중인데, 가동률은 52.8%로 전국 457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266병상이 남아있다.

전담치료병상 확보 행정명령(수도권 8월13일, 비수도권 9월10일) 이후 수도권은 목표 대비 위중증 병상은 89.5%, 중등증 병상 92.9%를 확보했다. 비수도권은 위중증 병상 80.8%, 중등증 병상 98.5%의 확보 계획을 제출했다.

이제 남은 카드는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것뿐이다. 23일 기준 재택치료 확진자는 전국 805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565명, 서울 155명, 인천 49명, 대전 9명, 강원 9명, 충북 6명, 충남 6명, 세종 3명, 제주 3명이다. 수도권이 84%에 해당하며, 이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재택치료를 시행 중이다.

정부도 재택치료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앞으로 재택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신설하고 환자관리 시스템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재택치료를 원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 신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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