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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통령 행사 참석한 고령자를 위한 탁현민의 '우산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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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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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듀크 정 국민회(임시정부 독립자금 지원 해외독립운동단체) 회장에게 양산을 씌워주고 있다.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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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해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진행된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독립 유공자 후손들에게 훈장을 주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야외 행사장은 예상보다 더웠고, 고령의 참석자들은 땀을 흘렸다. 20여분 진행되는 짧은 행사임에도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실내로 자리를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이들은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계속 행사에 참석했다. 고령의 참석자 주변에선 부채를 흔들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본 청와대 참모진은 급하게 양산을 구해와 이들 곁에서 허리를 굽히고 햇빛을 가려줬다. 참모진 중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눈에 띄었다.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됐고, 문 대통령도 연설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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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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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올해 3.1절에 추서한 김노디, 안정송 두 독립지사님의 훈장을 오늘 후손들께 직접 전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독립운동 현장에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후손들께 훈장을 드리게 돼 영광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독립과 민족 교육에 헌신하신 김노디, 안정송 지사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치면서 두 분이 실천과 숭고한 애국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며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선대의 뜻을 간직하며 살아오신 김노디 지사님의 따님 위니프레드 리 남바 님과 손녀 앤 남바 님, 안정송 지사님의 손녀 카렌 안 님과 손자 제프리 림 님께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하다. 나라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할 때인 1903년 처음으로 근대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며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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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애국장과 애족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 김노디 지사 후손, 안정송 지사 후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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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품삯의 3분의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며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와이 동포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공동체 정신을 키웠다"며 "한글학교를 세워 후대에게 민족의식과 우리말을 가르쳤고, 신문을 발행하며 민족 정체성을 지켰다. 이민 1세대들의 헌신 덕분에 하와이는 이름 그대로 우리들의 작은 고향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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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현지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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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연설을 끝내고 다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독립 유공자 후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권유했고, 다 같이 사진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행사장 외부로 이동해 교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했다. 행사장 밖에선 어린 아이들 동반한 교민 10여 명 태극기 들고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여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피켓 들고 있었는데, 교민들은 '문재인, 문재인,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등을 외치며 문 대통령 내외가 떠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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