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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택한 황희찬-이강인, 새로운 둥지서 동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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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강인 나란히 올 시즌 초반 데뷔골 넣으며 빠른 적응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코리안리거들이 이적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 황희찬(25)과 이강인(20)은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강한 인상 남긴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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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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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2018-2019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빅리그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가 가장 적극적으로 황희찬에게 달려들었다. 황희찬은 분데스리가 내에서 높은 이적료에 해당하는 1500만 유로의 몸값과 등번호 11번을 배정받으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라이프치히의 시즌 첫 경기였던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선발 출장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리그 경기에서는 주로 후반 교체 출장에 머물렀다. 나겔스만 감독은 분데스리가 적응을 이유로 황희찬을 배제했다.

이에 황희찬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했다. 정작 나겔스만 감독은 자신의 플랜에 황희찬이 포함돼 있다며 이적을 가로막았는데, 후반기에도 입지의 변화는 없었다. 결국 황희찬은 리그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며, 도약을 다짐했다. 황희찬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1일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4라운드. 후반 17분 교체로 나선 황희찬은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며 저돌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후반 37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의 한을 풀어낸 순간이었다.

18일 브렌트포드와의 5라운드에서도 비록 후반 교체로 나섰지만 오른쪽 골라인에서 상대 수비수 얀손을 농락하는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마침내 황희찬은 23일 토트넘과의 리그컵 32강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그는 후반 13분 다니엘 포덴스의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을 뿐만 아니라 승부차기에서는 팀 내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킥을 성공시키는 등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울버햄튼 출전 선수 가운데 황희찬에게 가장 높은 7.5를 부여했다. 이날 황희찬은 90분 동안 슈팅 2개, 드리블 성공 3회, 태클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승리 2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희찬의 역동성과 스피드, 일대일 돌파 능력은 프리미어리그와 잘 부합한다. 물론 울버햄튼에서 주전 경쟁은 치열하다. 최전방은 라울 히메네스가 확고한 가운데 좌우 측면은 트린캉, 아다마 트라오레, 포덴세 등이 버티고 있다.

울버햄튼의 브루누 라지 감독은 황희찬을 주로 왼쪽 윙포워드 혹은 투톱 변화시 최전방으로 활용 중이다. 황희찬은 공격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활약상이라면 황희찬의 붙박이 주전 등극 가능성은 충분하다.

몸에 맞는 옷 입은 이강인, 마요르카서 비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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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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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 2019년 1월 정식 성인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발렌시아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으나 정작 이강인의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이강인은 이적을 추진했는데, 정작 발렌시아가 앞 길을 가로막았다. 이강인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으로 유혹했다. 2020-2021시즌 초반 막시 고메스와 투톱을 형성하며 선발로 나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 기회가 들쭉날쭉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 현지 언론은 '이강인과 막시 고메스를 지목하며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반기를 든 선수'라고 불화설을 보도했다.

후반기 들어 더욱 입지가 좁아진 이강인은 결국 2020-2021시즌 리그 24경기 가운데 15회 선발 출전에 그쳤다. 득점 없이 4도움을 남긴 이강인으로선 아쉬운 시즌이었다.

이강인은 올 여름 2부리그에서 승격한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4년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는 내가 원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이적을 선택했다"며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요르카는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이강인을 중용하고 있다. 이강인에게 가장 잘 맞는 위치다. 2선에서 공을 소유하고, 넓은 시아를 활용한 좌우 오픈 패스와 전방으로 향하는 침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데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라 리가 4라운드 빌바오전에서 후반 27분 투입돼 마요르카 데뷔전을 치른 뒤 19일 5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일본 출신 쿠보와 교체되며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1무 1패로 주춤한 팀 성적으로 인해 마요르카의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과감하게 기용한 것이다. 이강인은 기대에 부응했다. 이강인의 창의성은 단연 으뜸이었다. 마요르카의 답답한 공격 흐름에서도 홀로 미드필드에서 플레이메이킹과 정확도 높은 패스 전개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5분에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 사이로 직접 드리블한 뒤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포함, 슈팅 2개, 키패스 5회,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하며 가장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 내 최다인 평점 7.75를 부여했다. 세계적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이적 후 3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존재감을 뿜어낸 이강인은 교체가 아닌 주전이 왜 어울리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발렌시아에서 꿈을 펼치지 못한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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