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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난 장기화에…현대차·기아 신차, 내년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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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1 지난 4월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GV70를 계약한 L 씨는 7월 초에 인도받았다. 가솔린 2.5 터보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1와 외장 컬러로 바로사버건디(유광)를 선택했는데, 흔한 컬러가 아니어서 차량 출고가 더욱 늦어지게 됐다. 그는 옵션 선택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계약 후 3개월만에 차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2 서울 영등포구의 한 전시장에서 지난 5월 제네시스 GV70을 구입한 H 씨는 가솔린 2.5 터보 기본형 모델을 계약했다가, 영업사원으로부터 이미 출고된 다른 사양의 차를 추천받았다. 4륜 구동과 함께 고급 가죽시트 등이 적용된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등을 갖춰 1000여만원을 더 부담해야 했으나 계약 한달 만인 6월에 인도받았다.

뉴스핌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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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게 되면서 주요 신차의 출고 시기가 다시 늦어지고 있다. 상반기 출고 지연 현상이 하반기들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신차를 계약해도 연내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는 탓에 각 공장의 생산 차질이 잦아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투싼은 4개월 이상, 투싼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싼타페는 5개월 이상 걸리며 디젤 모델은 2~3개월 걸린다. 그랜저 2.5는 3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지금 계약하더라도 12월 말에나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포티지는 4개월 이상 걸려 사실상 올해 차를 받기는 글렀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4월에야 받을 수 있다. 쏘렌토 역시 4개월 넘게 기다려야 하고,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반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

제네시스 GV70과 GV80도 5개월 소요돼 L 씨와 H 씨의 사례 보다 대기 기간이 더욱 길어지게 됐다.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도 4개월 이상 걸린다. 이외에 상용차인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는 6개월에서 1년 넘게 소요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내수 차량의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라며 "다만 반도체 공급량이 정상화되면 차량 출고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반도체 수급난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를 강타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재고를 확보해 상반기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으나, 하반기 들어 국내외 공장에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13일부터 각 라인에 따라 감산 및 가동 중단 중이며, 앞서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도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 7일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국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델타 변이가 확산돼 현지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이 이어져서다. 이로 인해 태국 등 동남아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 중인 토요타 등은 가동을 아예 중단하며 생산 계획을 줄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캐나다 등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하는가 하면, 폭스바겐, 포드 등도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속타는 현대차·기아는 물론 애꿎은 소비자까지 피해를 입게되는 셈"이라며 "차량용 반도체는 현재로선 대체품이 없어 동남아 현지 공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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