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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크립토 주간 브리핑] 주요 가상자산 10%대 급락…연이은 중국발 악재에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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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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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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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가상자산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초 헝다그룹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인해 급락한 후 가격을 회복하던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이 지난 24일 중국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안 발표에 또 다시 급락했다.

中 '헝다 리스크'에 가상자산 규제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9.57% 하락한 개당 5217만5000원에 거래됐다. 1주일만에 약 500만원 이상 떨어진 것.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연이은 중국발 악재가 이끌었다.

지난 20일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인해 51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부채가 3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제2의 '리만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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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금융권에서 헝다그룹 리스크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22일 '금융위-금감원 합동 가상자산사업자 동향 점검회의'에서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헝다그룹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또 23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가 가상자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헝다그룹과 비트코인'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헝다그룹이 제2의 리먼사태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면서도 "헝다그룹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면 가상자산 역시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지켜볼 때, 헝다그룹 이슈만으로 가상자산 시장에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540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가상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5100만원대로 급락했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를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한 바 없다. 반면 이번 인민은행의 발표는 구체적인 단속 방법이 담겨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현물거래, 선물거래, 담보대출 등 가상자산과 관련된 모든 사업활동이 금지된다. 더불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도 불법이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거래 및 투자 행위 당사자도 조사 대상이 된다. 또 가상자산 관련 모든 온라인 웹사이트, 광고, 앱, 기타프로그램 즉시 중단된다. 중앙 감독기구 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 업계가 가상자산을 자율적으로 단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사실상 중국 내 모든 가상자산 사업자의 거래활동이 전면 중지되는 것이다. 가상자산과 관련된 모든 사업 활동은 이미 중국에서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이제는 보유자까지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따라가는 이더리움·리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4.11% 하락한 개당 356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20일부터 헝다그룹 리스크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동반 하락해 35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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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22일 가격을 회복해 380만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인민은행의 가상자산 규제 소식이 알려진 이후 급락해 350만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더불어 리플도 전주 동시간 대비 10.81% 하락한 개당 1155원에 거래됐다. 리플 역시 비트코인 가격흐름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 의향을 밝혔지만 리플 가격에 영향을 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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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SEC와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SEC와 건설적인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물론 그것을 찾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XRP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성이 없다면 해결 시나리오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더리움에 대한 SEC의 모호한 진술은 규제의 명확성 부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1.47% 하락한 개당 1343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주 동시간 대비 18.6% 하락한 개당 105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역시 주목할만한 소식 없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모습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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