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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결제하라고...” 종합병원서 코로나 집단감염에 숨진 입원 환자 유족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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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25일 한국일보가 서울 종로구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해 입원 중이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보도를 통해 A병원 호흡기내과 병동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람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국 조사 결과 해당 병동에서 간호사, 환자, 간병인, 보호자 등 1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 이 중 2명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엔 B(86)씨가 포함됐다. 유족 등에 따르면 B씨는 폐렴 증세로 지난달 21일 이 병원 호흡기내과 병동에 입원해 항생제 치료 등을 받았다. 병동 내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이달 1일 격리 병동으로 옮겨져 폐렴 치료를 받던 B씨는 갑작스러운 고열에 시달렸고 이달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입원에 앞서 두 차례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건강 악화로 확진 판정 당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이튿날부터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지난 20일 숨졌다.

이에 한국일보는 유족 측이 B씨가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탓에 숨졌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 직전엔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던 B씨의 딸은 한국일보에 “주치의로부터 폐렴 치료를 하던 와중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해 단시간에 폐가 기능을 못하게 됐고 의식을 잃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공호흡기 시술을 한 덕분에 그나마 며칠 더 버티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A씨가) 워낙 기저질환도 있고 해서 결국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유족은 병원이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A씨 딸은 “어머니가 입원 중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확실한데도 병원에선 사과는커녕 위로도 없었다”며 “슬픔에 빠진 가족들에게 빨리 입원비를 결제해달라고 연락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병원 관계자는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던 와중에 불가항력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입원 환자가 끝내 숨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관할 보건소는 병원 내 집단감염 여파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구보건소 관계자는 전날 본보의 확인 요청을 받고 “A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파악된 바 없다”고 전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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