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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리 보는 3분기 실적]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48% 증가 전망…철강株 실적 눈높이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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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 등 호재보다 우려 요인이 더 많은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종목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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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 종목 173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9조386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47.93% 늘어나는 규모다.

이들 종목의 매출 역시 지난해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3분기 매출 추정치는 516조804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47조5031억원보다 15.4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29조2950억원에서 올해 45조5631억원으로 55.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소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증권사들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6872억원으로 1개월 사이에 1.19% 상향 조정됐고 매출 역시 514조4910억원으로 0.45% 높아졌다.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 추이의 긍정적 경로는 점차 약화하는 흐름"이라며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을 멈추고 횡보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익 전망 호조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점이 코스피 추세적 상승 기조 복귀를 제한할 것이라는 점에서 10월 어닝시즌을 거치며 이익 전망 호조세 재개 여부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효성첨단소재 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1000% 이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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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중 지난해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 종목(적자기업·흑자 전환 제외)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에 대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7.5%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가격 상승에 기반한 스프레드 개선이 현대제철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 가격 상승은 중국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에 기인한다"며 "열연과 냉연 유통 가격이 9월까지 인상된 한편 조선향 후판 가격 인상 결정도 예상보다 빠르고 더 큰 폭으로 이뤄진 것이 3분기 호실적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이익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종목은 효성첨단소재다.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7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6.5% 증가하는 규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 증설 관련 기존 설비 일시적 가동률 저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및 타이어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 증가로 타이어 보강재 판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는 PET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지난해 마진율이 저조했던 나일론 타이어코드 및 스틸코드 등 타이어 보강재 또한 공급 제한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OCI(958.0%)를 비롯해 기아(581.3%), HMM(556.4%) 등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보다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SK·동국제강 실적 눈높이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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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실적 눈높이를 높이고 있는 종목은 대한항공과 SK, 동국제강 등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1개월 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163억원이었으나 최근 1602억원으로 37.8% 높아졌다. 항공 화물 운임 강세에 중장거리 노선 여객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항만 적체로 컨테이너 운송 차질이 계속된 가운데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국경 봉쇄, 중국 상하이 공항 운영 차질 영향으로 8월 중순 이후 화물기 수송 능력이 감소하면서 운임이 재차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화물로 인한 실적 호조는 단순 이익 증가 외에도 차입금 감축, 신규 기재 도입 여력으로 이어져 장기 체력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자회사인 SK실트론과 SK E&S의 성장으로 올해 2분기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SK 역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동국제강의 경우 H형강의 수출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내수 판매보다 수출 판매 규모가 더 큰 냉연 제품 역시 수출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 변동성 확대…실적 상향 기업 주목"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및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 등 증시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업종 내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은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익 상향 조정 비율은 7월 초 이후 둔화했는데 주식 시장 상승 추세도 약해졌다"며 "지금은 실적 상향 추세가 유지되는 기업 중심의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도 향후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역기저효과로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 등의 펀더멘털 요인이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3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폭이 둔화하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 둔화는 세계적 현상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적 전망에는 이미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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