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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지사형 이어 앵커동생도,‘쿠오모형제’ 성추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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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지사 형 성희롱 폭로 이어

CNN앵커 크리스도 성희롱 파문

“크리스가 엉덩이 만져”



헤럴드경제

크리스 쿠오모 앵커(왼쪽)와 앤드루 쿠우모 뉴욕주지사.[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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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국에서 스타정치인과 유명 앵커로 유명한 쿠오모 형제가 성희롱 파문에 휩싸였다.

전직 프로듀서인 셸리 로스는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ABC뉴스에 재직하던 지난 2005년 동료였던 크리스 쿠오모 현 CNN방송 앵커로부터 성희롱당했다고 폭로했다. 크리스는 현재 CNN의 ‘프라임타임’인 저녁 9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간판 앵커다.

기고문에 따르면 크리스는 당시 뉴욕시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술집에서 다른 동료의 환송회 중 로스와 힘차게 포옹하면서 한 손을 아래로 내려 그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크리스는 직전까지 자신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의 책임프로듀서였던 로스에게 “이제 당신은 내 상사가 아니니까 이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스는 “그러면 안 된다”며 크리스를 밀치고 뒤를 빠져나왔고, 이 사건은 환송회에 함께 참석한 로스의 남편이 모두 목격했다고 전해졌다.

사건이 벌어진 뒤 크리스는 로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면서 “부끄럽다”고 실토했다. 그는 사과 이메일에 유명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그 무렵 비슷한 사건으로 체포된 사례를 적기도 했다.

크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사건은 전혀 성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나는 로스에게 사과했고 그건 진심이었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러나 성희롱 파문은 쉽게 가라앉고 있지 않다. 특히 형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부하 직원 등 여성들의 잇따른 성추행 또는 성희롱 폭로로 탄핵 위기에 몰리며 최근 사임한 데 이어, 동생 크리스 앵커의 성희롱 추문은 ‘쿠오모 형제’의 이미지를 끌어내리고 있다.

쿠오모 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송에서 티격태격하는 형제인터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크리스의 성추행 폭로 기고문에는 그가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스캔들 확산 과정에서 형의 비공식 참모 역할을 수행한 데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로스는 NYT 기고문에서 “쿠오모가 형의 지지자이자 카운슬러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실과 책임에 대한 그의 태도에 또다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프 주커 CNN 사장은 크리스가 형의 스캔들 대응을 위한 전략회의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면서도 출연정지와 같은 징계를 전혀 부과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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