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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리뷰] '해방타운', 임영웅 노래에 눈물 뚝뚝…엄마·남편 아닌 인간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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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해방타운' 영상 캡처.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엄마와 남편이 아닌 인간으로서 흘린 눈물에 안방극장이 움직였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해방타운'(이하 '해방타운')에서는 이혜정이 새 입주자로 등장했다. 결혼 43년 만에 짊어진 모든 짐을 내려놓고,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라는 임영웅의 노래 가사에 눈물지었다.

이혜정은 "밥만 하다가 평생을 보낼 거냐"는 딸의 말에 '해방타운'에 입주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60세가 넘는 지금도 혼자 집 밖을 나간 것은 처음"이라면서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시집살이를 했다. 집이라는 것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고 붙박이로 밥과 청소를 해야 하는 곳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결혼 후 가슴에 제일 사무치는 것이, 시댁 식구들과 결혼 초 함께 살았던 때 일이다. 아이를 업고 밥을 먹었고, 식사하며 바로 차를 준비했다. 식탁 밑에 흘린 걸 치우면서 치욕스러웠다. 행사나 지방 촬영이 있어도 집에 와서 밥을 차려주고 다시 내려갔다. 남편 밥을 43년간 차렸다. 안 그러면 죽으니까. 그런데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라니"라고 했다.

마치 이사를 하는 듯 많은 짐을 싸 '해방타운'으로 향한 이혜정. 혼자 남겨질 남편을 위해 밥과 국을 소분해 준비하는 등 그런 가운데에서도 주어진 일을 놓지 못했다. 그런 이혜정이 혼자 남겨져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TV를 보고 과자를 먹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혜정은 "혼자 와그작 하며 과자 봉지를 뜯어서 먹는 것이 재미있더라. 집에서는 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이까짓 것도못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들어 배달음식을 주문했다. 요리연구가인 그가, 43년간 남편과 엄마로 살아온 그가 배달 음식을 시켰다. "나도 주문해서 먹어보자. 매일 하는 것이 요리인데, '해방타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달해 먹고 싶었다"며 "배달 음식을 주문하기 부끄러웠다. 하지만 여기서는 절대 요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딸에게 도움을 받아 배달 음식 앱에서 주문에 성공했다.

배달 음식 주문까지 마친 이혜정은 평소 좋아하던 임영웅의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별빛 같은 사랑아'를 따라부르면서 "어쩜 가사가 내 이야기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라는 임영웅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 이혜정은 다시 한번 임영웅의 노래에 눈물지었다. 위스키 바를 찾은 그를 임영웅의 노래가 맞아준 것. 이혜정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가 나의 술친구였다. 이곳도 아버지와 온 적 있다. 아버지는 나에게 항상 소중하다고 이야기해줬다. 아버지의 말씀은 나에게 응원가였다"라고 이야기해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유명한 요리연구가이자, 43년간이나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이혜정은 '해방타운'에서 진정한 해방을 얻었다. "내 이야기 같다"며 임영웅의 노랫말에 눈시울을 붉힌 것처럼, 모든 시청자에게 '모두의 이야기' 같은 해방기를 선사했다. '해방타운'에 담긴 의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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