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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유승민 측 “尹, 공약자료 공개한다더니…거짓말은 사퇴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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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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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유승민 전 의원 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군 복무자에게 주택청약 가점을 주겠다는 공약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토론 후 몇 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은 ‘인적 사항을 가리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전달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6시가 넘어 윤 전 총장 측은 ‘인터뷰 자료를 26일 TV토론 2시간 전에 공개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자료가 정말 있기는 한가? 설마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 거짓말은 후보의 사퇴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주택청약통장을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다”고 답해 구설에 오른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제대한 청년에게 청약 가점 준다는 제 공약을 베낀 점은 그럴 수 있다고 치겠다. 그런데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고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다니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님 해명대로라면 평생을 부모님 댁에서 살았고, 검찰 관사에서 살았고, 이제는 사모님이 마련한 집에서 사느라 부동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실은 체감하지 못하고 계신 것 아닌가. 부동산 전월세 계약 정도라도 해본 적은 있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 면제 받은 분이 군대 다녀온 청년에게 청약 가점 준다는 공약을 내놓았으면 적어도 청년들이 왜 그렇게 청약통장을 만들려고 하는지, 그렇지만 청년은 청약통장이 있어도 왜 당첨이 되기 어려운지, 만에 하나 당첨이 된다 해도 물려받은 것 없으면 왜 집을 못 사는지 정도는 알고 계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산점 공약은 지난 6월 캠프 국방정책자문단 청년 팀 중심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예비역 육군 대위 등으로부터 정책 및 공약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국민이 바라는 목소리가 여러 후보에게 전달돼 논의되고, 공약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무시한 채 공약 발표의 선후 관계만 따지는 태도를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나? 공약은 시대상과 국민의 삶이 반영된 것으로, 동일한 사회적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유사한 공약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주도권 토론에서 윤 전 총장에게 ‘군복무자 주택청약 5점 가점 공약’을 거론하며 “군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공약을 하셨더라. 이건 제가 7월 초에 얘기했던 공약하고 똑같더라. 숫자까지 똑같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누굴 보고 베낀 것이 아니라 군대를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해 모은 것이다. 공약을 베꼈느니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다시 “주택청약 가점 5점 공약은 여야 후보 중 저하고 윤 후보님 둘 밖에 없다. 5점이라는 가점까지도 똑같다. 정책 참모들이 인터뷰를 해서 만들었다면 인터뷰 결과를 좀 주시라”며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자료를) 보내 드리겠다”라고 답했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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