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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적 치료사?···주술로 코로나 고친다더니 결국 코로나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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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통요법 사용 주장···운동선수·정치인 영적치료사로 활동

스리랑카 총리 개인주치의 맡기도···백신접종 거부하다 감염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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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 의식을 치른 자칭 ‘영적 치료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방송은 스리랑카의 유명 주술사 엘리얀타 화이트(48)가 이달 초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는 12살 때부터 다른 사람을 고치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는 3,000년이 넘은 인도의 전통 치료 요법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에는 인도의 ‘크리켓 신’이라 불리는 사친 텐둘가르가 “화이트가 무릎 부상을 치료해준 덕분에 남아공팀을 격파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화이트의 능력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화이트는 여러 크리켓 선수와 정치인을 포함해 유명인들의 영적 치료사로 활동했고, 현재 스리랑카 총리인 마힌다 라자팍사의 개인 주치의도 맡았다. 지난해 11월 화이트는 스리랑카와 인도의 코로나를 자신이 종식하겠다며 축복받은 물(blessed water)을 강에 붓는 의식을 치렀다. 당시 스리랑카 보건부 장관이 화이트를 지지하며 이러한 의식에 참여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돼 중환자실 신세를 진 후 좌천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화이트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그의 시신은 검역 지침에 따라 전날 콜롬보의 가장 큰 묘지에서 화장됐다. 라자팍사 총리는 트위터에 “화이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평생 다양한 질병을 만지고 치유했다. 그의 유산은 그가 치유한 사람들을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동안 주류 의사들은 화이트를 ‘사기꾼’이라 했고,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요법을 사용하는 치료사들도 그를 외면했다.

장유하 인턴기자 you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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