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추석연휴 폭발 지나도 황금연휴 지뢰밭…'위드 코로나' 조건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주 확진자 3000~4000명…한글날·개천절 연휴 이어져

위드 코로나 시점 늦춰지나…"확진자 수 의미 없다" 지적도

뉴스1

2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 발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1716명에 비해 718명 늘었으며 일주일 전인 17일 2008명보다는 426명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전국적 유행이 다시 나타날 우려가 크다. 2021.9.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오는 10월 달력에도 연이어 연휴가 자리 잡고 있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진 만큼 확진자 수를 기반으로 한 방역 정책이 무의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집계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일일 최대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은 지난달 11일 2221명으로 40여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하다. 추석 연휴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비수도권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확산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중하순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석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확산세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화여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역 완화 시그널(신호)을 너무 빨리 준 것"이라며 연휴 이전부터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 신호로 이동량이 증가했고 그 결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더해 내달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연이어 이어져 이동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방역당국에게 던져진 새로운 숙제다. 주말에 걸린 개천절과 한글날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면서 내달 2~4일, 9~11일에 3일씩 연휴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의 여파로 내주 3000~4000명 사이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10월에 연이은 연휴에 이동량이 늘어난다면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고 젊은 층들이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나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검진을 할 수 있도록 '자가검진키트'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추석 연휴 이후 확산세가 늘어나면서 10월 말로 예상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도 늦춰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감염으로 인해 중증 이상을 보이거나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공존하며 방역 단계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모든 국민들이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있고 지금의 방역 단계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너무 막심하기에 본래 계획대로 단계적 방역 조치 완화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하고 있어도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어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방역 단계 완화 시점에 대해 "10월 중하순 정도가 되면 (고위험군인) 50대 이상의 접종이 완료될 것 같은데 그러고 나면 코로나에 걸려고 사람들이 죽지는 않을 테니 치명률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데 백신 접종 예약이 늘지 않는 것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고민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성인 중 백신을 한차례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578만7248명이지만 이중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은 15만5424명으로 2.7%에 그쳤다.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수도 지난 17일 70%를 넘어섰지만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이들의 수는 50%는 넘기지 못하고 있다. 24일 0시까지 전 국민 대비 1차 접종자 비율은 72.3%(3713만2188명)이며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은 44%(2258만2280명)이다.
potgu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