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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한목소리로 외친 쿼드 4개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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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대통령, 일본 호주 인도 정상 백악관 초청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 출범 후 첫 대면 정상회의
한국일보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 방향)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 첫 대면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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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첫 대면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렸다. 네 나라 정상들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중국 견제 행보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쿼드 정상회의를 가졌다. 지난 3월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4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본격화한 쿼드는 인도ㆍ태평양 지역과 세계 전역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갈등을 빚던 지역 강국 일본 호주 인도를 끌어들여 포위망 구축에 나선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 기간 두 차례 쿼드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데 이어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이날 회의에서도 중국을 겨냥한 각종 발언과 조치가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6개월 전 만났을 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을 위한 공동의 긍정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구체적 약속을 했다”며 “오늘 나는 훌륭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하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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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 첫 대면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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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월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선 △법치주의 △항행과 영공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민주적 가치 △영토 보전 지지가 명시됐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민주주의,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항행의 자유’ 문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의 이슈에서 중국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4개국 정상은 또 당시 성명에서 “우리는 인도ㆍ태평양은 물론 이를 넘어서서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사이버 공간 △핵심 기술 △반(反)테러리즘 △양질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인도적 지원 △재난 구호 △해양 영역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쿼드 정상회의 결과 4개국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핵심적이고 새로운 기술 협력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실무그룹(TF)을 구성해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저소득ㆍ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 접종분 지원을 위한 생산 작업 본격화,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기후변화 관련 조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각 나라에서 장학생을 선발해 과학, 기술 분야 석ㆍ박사 과정을 밟게 지원하는 ‘쿼드 펠로우십’ 출범 사실도 소개했다.

모디 총리는 “쿼드가 인도ㆍ태평양과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쿼드는 우리 민주주의 국가들이 매우 복잡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직면한 큰 도전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도태평양에서 강압이 없고, 주권이 존중 받으며, 분쟁은 국제법에 부합해 평화롭게 해결돼야 한다고 중국을 겨냥한 발언도 덧붙였다. 스가 총리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언급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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