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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방탄소년단 정국이 드러냈다...'타투', 반창고 떼고 자유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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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예인 →스타 운동선수들도 거리낌 없이 공개
타투 의미 다양…개성 표현부터 팬 사랑까지
부정적 '조폭 상징'에서 '자기 상징'으로 인식 변화
엄연한 불법...방송 출연땐 살색 테이프로 가리고 모자이크 처리
타투 산업 종사자들 "현행법령 인권 침해"
타투인 300만명 시대...류호정 의원 '타투 시술 합법화' 추진
뉴시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친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2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09.24.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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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수습 기자 = 최근 '문화 특사'로 미국 뉴욕을 다녀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한번 주목받은 건 공항 출입국에서다. 멤버 모두가 입은 L사 명품 패션이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유독 정국이 눈길을 끌었다.

L사 로고가 마치 문신처럼 뒤덮은 의상과 함께 드러난 타투(tattoo) 때문이었다. 정국의 오른쪽 팔 안쪽을 휘감은 타투. '한반도 호랑이 지도'였다.

일명 '타투인'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반창고도 안붙이고, 붕대도 안 감고 드러낸 정국의 타투는 시원하고 통쾌했다"며 내심 환호를 지르고 있다.

정국의 타투는 이미 유명하다. 지난 6월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타투 시술 합법화 추진 소식을 전하며 정국의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류 의원은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정국이 팔에 붕대를 감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때문에 류 의원은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법안 취지는 알겠지만 왜 특정 연예인을 거론하고 사진까지 올리냐는 지적이었다.

'타투'는 이제 가릴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 뿐만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타투'가 화제가 됐다. 배구스타 김연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 다이빙 선수 우하람 등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몸에 새겨진 타투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덕분에 '타투'는 거부감을 벗어내고 있다. '조폭의 상징'처럼 부각됐던 타투가 '자기 상징'으로 변하고 있다. MZ세대들은 "타투는 의미 있는 것을 새기는 동시에 액세서리와 같은 역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합법같은 불법사이' 타투인들은 늘고 있다. 한국타투협회에 따르면, 2019년 300만명 가량이 타투 시술을 받았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타투지만 타투는 불법이다. '타투인'들은 "개인의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세상의 변화에 제도가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지만 방송에서는 여전히 반창고로 가리는 '흉측한 광경'이 이어지고 있다. 타투 열풍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짚어봤다.

◇힙합 열풍과 함께 찾아온 타투 열풍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타투 열풍에 불을 지핀 건 래퍼들이다. 시즌 10 방송을 앞두고 있는 엠넷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출연 래퍼들도 주목 받았는데 이들 상당수가 타투를 했다. 도끼, 박재범, 기리보이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래퍼들은 힙합 본토인 미국 래퍼들의 영향 아래 타투를 받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래퍼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타투를 갖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 래퍼 투팍의 타투는 자주 오마주 되기도 한다. 힙합 음악과 함께 문화까지 국내로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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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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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K팝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도 다수의 타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소녀시대 태연, 배우 한예슬, 가수 백예린 등 연예계를 대표하는 여성 연예인들도 크고 작은 타투를 갖고 있다.

태연은 자신의 앨범 제목이기도 한 '퍼포즈(Purpose)'를 목 뒤에 새긴 사실을 JTBC '비긴어게인 시즌3'를 통해 공개했다. 또 그녀는 손가락, 팔꿈치 등 크고 작은 타투 가지고 있다. 한예슬은 가슴 아래에 칼 모양 타투를 한 사진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됐다. 백예린은 팔 전체에 꽃 타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 타투, 의미 다양…개성 표현부터 팬 사랑까지

연예인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또는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타투를 한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오른손에 자신들의 팬덤 아미(ARMY)를 새겼다. 지드래곤은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작가인 키스 해링과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타투로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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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TV"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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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밴드 '혁오'의 오혁은 어깨에 자신이 존경하는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타투를 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타투가 예전에는 상대방에게 강해 보이기 위해서 했다면 요즘은 미학적 관점에서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때마다 반창고 붙이는 연예인...시대 퇴행 지적도

그럼에도 여전히 타투를 가리고 감춰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방송사다. 방송국은 여전히 연예인들의 타투를 살구색 테이프로 가리거나 모자이크 처리한다. 최근 공개된 '쇼미더머니 10' 영상에서도 래퍼 염따가 목에 살구색 테이프를 붙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중 타투 노출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제27조 제5호의 "그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해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에 의해 시청자가 민원을 제기할 경우 타투는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방심위에 따르면 타투 노출과 관련해 방송사업자에게 별도의 지침이나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방송계에서 타투 노출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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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놀면 뭐하니?' 이효리 사진 (사진= MBC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2021.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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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평론가는 "모두가 보는 지상파에서 타투 노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입장을 포용하는 것이 방송 매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김 평론가는 "시청자가 직접 가입을 해야 하는 형태의 케이블 채널이라면 무리가 없는 선에서는 타투를 노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와 '나 혼자 산다'에 각각 출연한 이효리와 손담비가 타투를 가리지 않은 채 방송에 나왔는데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송출됐다.

방심위에 따르면 이들 방송에 대한 제재나 경고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2018년 이후 방송 중 출연자의 타투 노출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포함해도 2018년 7월 박재범이 출연한 벨로스터 광고에 대한 '의견 제시'가 유일하다. '의견 제시'는 규정을 준수하도록 광고사에 의견을 제시하는 가장 경미한 조치다.

이에 대해 방심위는 "방송 심의는 내용 심의이기 때문에 방송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타투라는 이유로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보고 결정한다"고 전했다.

타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근원은 시술이 '불법'이라는 데 있다. 현행법상 의료 행위로 규정, 의료인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투 산업 종사자들이 타투시술을 불법으로 보는 현행 법령에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한 것이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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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호정 의원 인스타그램. 타투 시술 합법화를 추진하며 올린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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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BTS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고 주장하며, 타투이스트들의 타투 영업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은 타투업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이 법안에 찬성했다. 특히 연령층이 낮을수록 법안에 대한 찬성 비율은 높았다. 특히 20대의 81%가 찬성했다. 이런 흐름이면, 방송가에서도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의 몸에 새긴 타투를 편하게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헌식 평론가는 "타투에 대한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 타투에 대한 편견이나 치우친 의식이 덜한 젊은 세대의 수용성이 넓어졌다"면서 "시일이 걸리겠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점차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젊은 사람이라도 타투를 건전하고 자기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기성세대의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그래서 의료법 개정도, 그런 제도적 장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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