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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을야구 눈앞에 둔 김광현 "나는 운이 좋은 사람"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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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3), 그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 표현했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 더블헤더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그냥 가을에는 야구를 할 수밖에 없는 팔자다. 지금까지 계속 그랬다"며 최근 상황에 대해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83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게임차는 4.5게임차.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6이다.

매일경제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광현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가을야구와 인연이 깊다. SK와이번스 시절에는 포스트시즌에 열 차례 진출해 네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함께하는 두 시즌 모두 포스트시즌을 치렀거나 앞두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못갈 줄 알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 팔자가 좋은 거 같다. 내가 있는 팀은 항상 그랬다"며 웃었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게된 것에는 이날 더블헤더전까지 12연승을 달리며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탄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타자들이 잘치고 투수들이 잘던지고 있다. 불펜의 경우 힘이 조금 떨어졌던 선수들이 힘을 찾았다. 기존에 원래 7회부터 9회까지 던지던 선수들(헤네시스 카브레라, 지오바니 가예고스, 알렉스 레예스)이 힘이 떨어졌다가 맥(T.J. 맥파랜드)과 가르시아(루이스 가르시아)가 들어오면서 쉬는 시간을 벌었다. 다시 힘을 내며 조화를 이루는 거 같다"며 팀의 선전 비결을 설명했다. "지금은 필승조가 다섯 명이 되니까 여유가 생겼다. 나같은 추격조들도 체력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5~6회까지만 앞서면 이겼다고 보면 된다. 점수를 안내주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불펜으로 이동한 김광현은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기회를 잡고 있다. 이 연승 기간에도 힘을 보탰다. 역할이 결코 작지 않았다. 15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연장 11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고 24일 밀워키 원정에서는 팀이 1-5로 뒤진 5회 나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는 전날 밀워키 원정에 대해서는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큰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그동안 김광현은 가을야구에서 중심에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의 포스트시즌 1선발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었다.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펜 추격조로 밀려나며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엔트리에 들어갈지 안들어갈지 모르겠다"며 포스트시즌 자신의 입지에 대해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고나서 봐야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시리즈에 선발로 들어가면 사실상 빠지는 거라고 본다"며 생각을 전했다.

[시카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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