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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때 사장 직무대리…대장동 사업 10년 증인 유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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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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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유는 그가 개발사업 주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핵심 보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의 기획본부장과 사장 직무대리 등을 지냈다. 잠적설이 돌던 그는 24일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혹의 핵심으로 자신이 지목된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0원으로 5500억 원대 이득을 본 것인데 왜 칭찬은 안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5503억원의 개발 이익을 성남시 세수로 환수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의 주장이다.



대장동 사업 때 공사 사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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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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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전 사장에 대한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 전 사장은 2010년 성남시설관리공단(공사 전신)에 기획본부장으로 들어갔다. 성남시설관리공단과 통합 출범(2014년 1월)한 공사에서 퇴사했다가 같은 해 8월 기획본부장으로 다시 입사했다고 한다.

2014년 10월 열린 성남시의회 회의(제207회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에선 “기획본부장이라는 중요하고 비중 있는 자리인데 몇 개월 전 사직한 분이 어려운 절차를 거쳐 (입사했다니) 납득할 수 없다. 이해하기 힘든 조직의 인사”라는 지적(이재호 성남시의회 의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유 전 사장은 “다음 정부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소신으로 사직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2015년 3월 11일 공사 초대 사장이 사직하면서 공석이 되자 그가 사장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대장동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민간사업자 공모(2015년 2월)와 선정(3월) 등이 진행되던 시점이다. 민간사업자 사업제안서 접수(2015년 3월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015년 3월 27일)이 유 전 사장이 사장 직무대리이던 시기에 진행됐다. 3 대 1의 경쟁 상황에서 신생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자산관리사(AMC)에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유 전 사장대리는 2대 사장이 취임하는 그해 7월까지 사장 직무대리로 일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국민의힘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유 전 사장은 약 다섯달 동안만 사장 직무대리를 했다”며 “사실상 대장동 사업만 진행하고 물러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2012년에도 대장동 사업 담당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선 공사 설립 이전에도 관련이 돼 있다. 유 전 사장은 2012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을 지냈을 때 대장동 개발 사업(‘남판교 도시개발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민간 부문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PFV)의 대표는 남모 변호사였다. 화천대유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의 4호 주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 변호사는 8721만원을 투자해 약 1007억원을 배당받을 것으로 추정돼 유 전 사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유 전 사장은 그러나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공영개발 초창기에 공영개발을 한다고 하자 주민들과 함께 민영 개발하라고 내 사무실에 (남 변호사가) 한 번 찾아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외에는 없다. 내 방에 오려면 비서를 거쳐야 한다. 자주 왔다 갔다 했으면 비서가 다 봤지 않겠는가. 이 사람과 통화 한 번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09~2010년 당시 시행사 대표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을 포기하도록 여당 국회의원 등에 로비를 하는 대가로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만큼 대장동 사업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남 변호사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동산값 폭등 예상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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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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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사장은 최근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수천억 원대 배당을 받은 것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없애기도 했다. 사실상 잠적 상태였다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에 (민간 업체 수익 배당 방식 등을) 설계할 때는 그 정도로 남을 거라 예상을 못 했다. 이 상황(부동산값 폭등)을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언론의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유 전 사장이 이 지사와 성남시장 때(2010년 7월~2018년 3월)부터 친분을 쌓았다는 이유로 둘의 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지사가 경기지사로 당선(2018년 7월)된 뒤 경기관광공사 사장(2018년 10월~2020년 12월)을 지냈다. 이에 대해 유 전 사장은 “이 지사 캠프에서 부르지도 않았고 가본 적도 없다”며 “경기관광공사를 나온 순간 나는 공직자도 아니고 일반 시민”이라고 ‘측근설’을 부인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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