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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체한 줄 알았는데 뇌출혈…화이자 접종 후 ‘뇌 사진’에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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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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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부작용 사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한 20대 여성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월5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뇌출혈’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의 작성자는 “사촌언니가 화이자 백신 2차를 맞은 뒤 뇌출혈이 생겨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사촌언니A씨는 지난 14일 퇴근한 뒤 ‘뒷목이 당기고 두통이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A씨는 여러 차례 구토했고, 단순히 체한 것이라고 여기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청원인은 “인터넷 검색 결과 뇌출혈 의심소견과 비슷해 형부가 언니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미 실신한 상태였다”며 “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 응급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언니의 뇌 CT 촬영을 했더니 병원 도착 전 2번, 병원에서 1번의 출혈이 있었다고 했다”며 “응급수술을 받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다음날 다행히 의사가 ‘혈압·호흡·맥박이 안정수치로 돌아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3일째 다시 뇌 CT를 찍은 결과 의사가 ‘뇌사 상태의 뇌와 같다고 보면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뇌부종이 너무 심하다더라. 뇌압을 낮추기 위해 최악의 경우에는 두개골을 절개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지만, 그럴 경우 바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정상적인 뇌에서 보이는 뇌 주름도 전혀 보이지 않는 언니의 뇌 사진은 우리의 마음처럼 그저 캄캄했다”며 “지금은 자가호흡이 가능하지만, 현 상태로는 며칠 내로 호흡이 멈출 거라고 한다. 인공호흡기로 연명 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말에 모두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병원도 간 적 없는 언니가 이렇게 되다니 눈으로 직접 마주하고도 믿기지 않는다. 언니가 제발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청와대 게시판에는 또 다른 20대 여성 B씨가 화이자 1차 접종 후 5일 만에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청원인은 “28세 여동생이 지난 9일 화이자 1차 접종 5일 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 증세를 보인 뒤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B씨의 주치의는 “뇌동 정맥 이상으로 인한 뇌출혈로 보이며 백신과의 관련은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동생은 28년 동안 크게 아픈 적이 없이 건강했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혈압, 심혈관 등이 정상이었다. 오히려 또래보다 건강하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16일과 17일에도 에도 20대 여성 두 명이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3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 신고사례 총 2440건 중 303건이 인과성을 인정받았고, 38건이 근거 불충분한 사례로 평가됐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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