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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시장 10년 뒤 3,000억弗로 10배 성장···핵심 인력은 3,000명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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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高大에 배터리학과 개설]

■시장수요 못따라가는 인력양성

규제에 막혀 수도권大 전문학과 정원 늘리지 못해

해외기업은 고액연봉 제시로 국내 인재 스카우트

"글로벌 선도 위해 생산·연구 전문인력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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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인력 블랙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생산 인력을 육성해 양산 체계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인력 육성 문제는 업계에서 첫 번째 중점 과제로 제시할 만큼 시급한 문제다. 지난 1년 사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150% 이상 커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4억 달러에서 2030년 3,047억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배터리 연구·설계 및 공정 인력은 각각 1,000~3,000명 가까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지난 7월 열린 ‘스토리 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산·연구 인력 확충”을 가장 먼저 꼽은 이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 설립에 나선 것은 이처럼 극심한 인력난 속에서 ‘인재를 직접 키워 데려오겠다’는 기업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느끼는 인력에 대한 수요는 워낙 많다”며 “사업은 계속 커지는데 인력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으니 좋은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는 방안으로 대학과 직접 협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배터리 산업의 발전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인력이 핵심인 만큼 직접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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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터배터리 2021’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 대표가 한목소리로 정부에 지원을 요구한 분야도 바로 인력 양성이다. 이에 정부도 매년 ‘1,100명+α’ 규모로 산업계의 수요에 맞는 수준별 인력 양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정원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반도체의 경우 일부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을 추진하다고 발표하자 지방자치단체 및 국립대학들이 “왜 수도권에만 관련 학과를 만드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소수 정원으로 구성되는 석박사 과정의 계약학과를 만든 것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수도권 규제 때문에 각 대학에서 필요한 과의 정원을 늘리지 못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동안 ‘K배터리’ 3사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치열한 인재 확보전으로 채용 규모를 늘려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2공장에 업계 최초로 전문 교육기관인 ‘LG IBT’를 세워 전문 인력을 직접 양성한다고 발표했으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신입 채용과 더불어 자체 교육과 경력직 채용을 진행해왔다. 배터리 3사의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만 8,889명에서 올해 상반기 2만 1,475명으로 2,586명(13.69%)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대대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다. 행사에는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해 지 대표,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등 이노베이션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앞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인재 구인 활동을 벌였다.

한편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것은 해외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특히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국내 전문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인재를 확충하고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스웨덴의 노스볼트는 설립 초기부터 국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직원들이 이직해 갔으며 최근에는 삼성SDI 소속 엔지니어들도 노스볼트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업체로서는 기존 인력의 해외 유출을 방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인력을 확충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숙련된 노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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