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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확진 역대 '최다'···전문가들 "예상됐던 결과, 다음주 더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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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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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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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400명대에 이르며 폭증 양상이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최다 규모다. 추석 연휴 이후 검사량이 증가한 것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연휴 이전부터 정부가 방역 완화 시그널을 보냈던 만큼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방역당국은 추석 이동 효과 등이 반영되는 다음주에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이전 역대 최다 확진자 수(2221명)를 200명 이상 뛰어넘었다. 국내 발생 건수의 72.3%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정부는 연휴 기간 밀린 검사 건수가 연휴 이후 한꺼번에 몰리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평소 14만~15만건 수준이던 검사 건수는 연휴기간 8만~10만건대로 떨어졌다가 연휴 직후인 지난 23일 24만6500여건으로 급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 추석 연휴 이후 검사를 많이 하다 보니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주 정도까지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4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 원인을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행 확산이 추석 연휴과 무관하게 예정된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검사 건수가 적었던 연휴 기간에도 17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등 확진자 규모 자체가 점차 커져 왔었는데, 이는 9월 이후 정부가 방역 수칙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 긴장도가 느슨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이전에 방역이 완화되고 ‘위드코로나’가 활발히 논의됐던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말 ‘위드코로나’로의 방역 기조 전환 이전에 유행 최대한 감소세로 돌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계속된 확산 규모가 계속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현재 유행 상황에는 정점 자체가 없다”며 “지금 확진자가 2400명 발생하면 다음달에는 2800명, 3000명의 확진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는 확진자가 줄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방역을 완화하는 게 아니라, 계속 상황이 나빠지는 과정에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명 피해를 무릅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전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위드코로나’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같은 폭증세가 이어질 경우 방역 기조를 급격히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행의 악화일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를 최소화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백신 2차 접종률을 빨리 올려 위중증율과 치명율을 더 낮추는 것”이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간격을 3~4주로 다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역시 확진자 수에 비례해 증가하는 만큼 유행 규모가 급증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교수는 “현재 2% 수준의 위중증율은 유지되고 있는데, 환자 수를 억제하지 않으면 매일 40명 넘게 발생하는 중환자 수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확진자가 늘더라도 최대한 점진적으로 늘도록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 13곳을 다음달 말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이번 주에는 최대한 검사를 많이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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