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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씨가 말랐다…역대 최저 수준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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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3.7만건 안팎 불과

적은 매물에 매도자 우위 시장 여전

매매수급지수 24주째 기준선 웃돌아

“단기 주택 공급 늘릴 방안 강구해야”

헤럴드경제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무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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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최근 가격이 뛰면서 매물이 쏙 들어갔어요. 매수자가 관심을 보여 연락해보면 그때야 안 팔겠다고 하는 매도자도 많고요. 가격을 세게 부른 매물만 한두 개 나와 있다 보니 매수자도 선뜻 사지 못하고 지켜보는 분위기예요.”(서울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아파트 매물 잠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시장에 물건이 없다 보니 가격이 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팔 사람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고, 살 사람은 높은 호가에 고민하다 추격 매수를 하는 식이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3일 기준 3만6949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3만8186건)보다 3.2% 줄어든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월 초부터 4만건 선을 줄곧 하회하고 있는데 추석 연휴 영향으로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해 8월 허위 매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한 이후 통상 4만건대를 유지해왔다. 올 초 4만건대가 깨지면서 다소 줄었지만 2월 하순부터 매물이 충분히 나왔고 4월과 5월에는 4만8000건 안팎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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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6월 1일을 전후로 매물이 줄기 시작해 지난 8월 3만건대로 내려앉았고 그 뒤로는 두 달째 매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주택자가 ‘버티기’에 들어간 데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지 않을 뿐 아니라 내놨던 매물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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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매수자가 많은 매도자 우위의 시장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2로 확인됐다. 지난주(107.1)보다 2.9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매도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올해 초 110대였던 이 지수는 2·4대책 발표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4월 첫째 주 96.1로 내렸지만 한 주 만에 반등했고 24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공급 부족에 수급불균형 심화로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은 오름세다. 특히 외곽의 중저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실제 부동산원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올랐는데 강서구가 0.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노원구(0.26%)·구로구(0.23%) 등도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이 수급불균형에 있는 만큼 정부가 단기 공급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결국 신규 주택뿐 아니라 재고 주택시장에서도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규제를 완화해야 매물 잠김 현상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 해갈 필요성에 공감한 정부가 비아파트 규제 완화 등 단기 주택 공급을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주거환경 악화나 난개발, 투기 수요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 역시 2~3년 뒤에야 시장에 공급되는 만큼 즉각적인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기에 공급 가능한 유형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난개발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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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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