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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힘 못쓰네'···국민의힘 ‘굴러온 돌’ 윤석열, 최재형 고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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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굴러온 돌’들이 당초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 입당 전에는 야권의 압도적 1위 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세론을 위협받고 있다. ‘윤석열 대체제’로 주목받았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당 후에는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두 주자 모두 혜성처럼 등장해 국민의힘 경선 열기를 띄웠지만, 경선에 돌입한 이후에는 차이는 있지만 모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굴러온 돌’들의 고전을 두고 경험 부족 등 개인 역량의 한계와 함께 구조적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컸지만, 정작 이들이 ‘새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들을 둘러싼 정치 구조도 녹록치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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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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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흔들리는 윤석열, 하한가 치는 최재형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야권의 1위 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위상은 예전같지 않다. 입당 전에는 야권 내에 대적할 경쟁자가 없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홍준표 의원이 그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장모 최모씨의 법정구속 등 ‘처가 리스크’, 본인의 연이은 설화, ‘고발 사주’ 의혹 등이 복합적으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24일에도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지 않았다”는 전날 TV토론회 발언으로 공격받았다. 1위 주자인 동시에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윤 전 총장은 1, 2차 토론회에서 모두 집중 공격 대상이었다. 방어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여야를 막론한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야권에선 정권심판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상황은 훨씬 더 안 좋다. 지지율 하락에 더해 당초 최 전 원장을 지원했던 인사들의 지지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출마 선언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캠프 해체를 선언하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후에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캠프를 총괄했던 김영우 전 의원은 캠프 해체 이후 최 전 원장에게 ‘상속세 폐지 공약’을 거론하며 “최재형 다움의 실체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재형 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우군마저도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일부 지지층만을 노린 발언과 행보가 논란이 됐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2일에는 SNS에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비정상적인 투표용지들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같은 날 낙태 반대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부정선거 의혹은 강경 보수층, 낙태 반대 시위는 기독교계를 노린 행보로 해석되지만 ‘우클릭’이란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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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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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돌’…왜 고전하나

두 주자의 고전을 두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정치권 인사가 아닌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에게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지만, 실제 캠프 구성이나 행보는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 신인의 메시지는 ‘정치를 바꾸겠다’, ‘어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여야 하는데, 그런 메시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페이스로서의 메시지가 없었고, 정작 행보와 발언은 기존 정치인과 똑같았다”며 “그렇게 되면 변별력도 없어지고, 거기에 경륜도 없는 주자들을 지지할 이유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 신인들이 새로운 정치를 펴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처음에 윤 전 총장은 3지대에 머물려고 입당을 연기하려고 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기성 정치인과 동질화되는 과정에는 국민의힘 탓도 있다”고 말했다.

개인 역량의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행정 관료로 있었던 인사들은 정당에 오면 힘을 잘 쓰지 못한다”며 “정당은 정당만의 문법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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