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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60대 노인 '담배 셔틀' 시키고 조롱한 10대들,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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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심부름 거부하자 꽃으로 여러 차례 때려

"신상공개 하라" 靑 청원에 13만명 동의

아시아경제

노란 비옷을 입은 60대 노인의 머리를 꽃으로 때리며 담배 심부름을 요구한 고등학생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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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며 조롱하고 때린 10대 5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폭행 등 혐의로 A 군 등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 피해자를 비웃고 조롱한 B 군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을 포함한 5명은 지난달 25일 여주시 홍문동 한 길거리에서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했다. 노인이 이를 거부하자 들고 있던 꽃으로 노인의 머리와 어깨 등 여러 신체 부위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폭행 장면이 포착된 영상을 보면, 이들 중 한 명이 노인에게 다가가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꽃으로 머리와 어깨를 때린다. 또 "네 남자친구는 어디 있냐", "헤어졌냐",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딱 그것만 말해" 등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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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알려진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처벌 및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24일까지 13만건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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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안 사"라며 자리를 옮기려 하자 "옮기지 말라"고 위협을 하는가 하면, 노인이 "나이가 몇 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묻자 "열일곱"이라고 답하면서도 폭행을 멈추지 않는다.

학생들이 노인을 때리는 데 사용한 국화가 인근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추모용 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더 커지기도 했다. 이 소녀상은 여주 출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8월 세워졌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가해자 중 1명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학업의사 없음'으로 자퇴서를 제출, 자퇴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들 가해자에 대한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24일까지 13만건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10대 학생이 60대 노인을 상대로 담배 대리 구매, 이른바 '담배 셔틀'을 요구하고 꽃으로 보이는 작대기로 여러 차례 머리를 가격했다.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라며 "10대들에 대한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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