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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오징어게임' 전화번호 소동…영화·TV속 번호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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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2011년부터 '극장 개봉용' 영화에 전화번호 무료 제공

드라마 제작사 "제작진이 따로 마련해 CG로 노출 방지"

연합뉴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개인의 휴대 전화번호가 노출되면서 이 번호 소유자가 큰 불편을 겪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 번호 주인이 '오징어 게임이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수천 건 쏟아지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한 것.

극 중에서 정체불명의 사람이 건넨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하면 거액과 목숨이 걸린 오징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명함엔 8자리 숫자가 적혔는데 많은 시청자가 호기심에 이 번호에 010을 붙여 전화해 본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다룬 기사엔 "허락도 없이 일반 시민 번호를 사용하면 어떡하느냐", "제작사가 홍보용으로 번호를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어이가 없다"는 등 제작진을 탓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아울러 영화나 TV 드라마에 나오는 전화번호가 어떻게 선택되는지에도 관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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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 제공 서비스' 안내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에는 '영화용 전화번호'가 따로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11년 최익환 감독의 제안으로 유선·이동통신 전화 6개 회선을 마련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역번호 02로 시작하는 서울 유선 전화번호 2개 회선과 경기, 부산 각각 1개 회선이 있다. 휴대전화 번호는 2개 회선을 영화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제작자가 신청서를 작성해 영진위에 제출하면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이 유선 전화번호로 실제 전화해보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오고, 무선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신호는 가지만 받지는 않는다.

영진위에 따르면 매해 20여 편의 영화가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 '보이스'를 비롯해, '담보', '반도' 등 지난해 23편, 2019년 24편의 영화가 영진위 번호를 제작에 사용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9편의 영화가 번호를 신청했다.

다만, 이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하는 영화에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논란이 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사전에 신청했더라도 이용이 불가하다. 극장이 아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인 넷플릭스에서만 방영됐기 때문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진위가 영화발전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니 극장 개봉작이 아닌 경우에는 지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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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다면 극장 개봉용이 아닌 드라마는 어떨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용으로 마련된 별도의 전화번호는 없다.

드라마 제작에 필요하면 제작진이 따로 전화번호를 개통하거나 제작진 소유 번호를 사용하되 노출되지 않도록 편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대형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는 "필요하면 휴대전화를 개통해 새 번호를 받아 사용하고, 이후에 CG 작업을 통해 번호를 지워 노출되지 않게 하거나 013으로 시작하는 등 아예 현실에서 쓰이지 않는 번호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방송사 드라마에서도 개인 전화번호 노출 사고가 발생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16년 방영된 MBC 드라마 'W (더블유)'의 한 장면에서 주인공에게 걸려온 전화의 번호 11자리가 공개됐는데, 실제 개인이 사용하는 번호로 알려져 잡음이 일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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