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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스마트워치·이어폰은 왜 '충전표준' 적용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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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환경 혜택 고려해 제외"…전력공급 쪽 포트는 추후 적용

(지디넷코리아=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은 왜 충전기 표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을까?

유럽연합(EU)이 마침내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충전 표준 확립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23일(현지시간) 무선 기기 충전방식을 USB-C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무선기기 지침(Radio Equipment Directive)’ 수정안을 제안했다.

이번 지침은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휴대형 비디오 게임기 ▲헤드폰 ▲무선 스피커 등 많은 전자 기기들에 적용된다.

지디넷코리아

(사진=유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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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충전도 혁신 여지가 많다고 판단해 표준적용 제외"

하지만 몇몇 제품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대표적인 것이 이어폰,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래커 같은 제품들이다.

이에 대해 EC는 “제품 크기라든가 이용 환경 같은 기술적 이유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표준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과 환경에 최대한의 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만 ‘무선 기기 지침’ 수정안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이번 지침은 유선 충전에 대해서만 적용한다.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하는 기기에 한해 USB-C 포트를 장착하도록 했다. 무선 충전 방식만 사용할 경우엔 충전기 표준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애플이 소문대로 포트가 없는 아이폰을 내놓을 경우엔 이번 지침을 피해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티에리 브레튼 EU 내수시장 담당위원은 “무선 충전은 혁신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침은 전자기기 쪽 충전 포트에만 적용된다. 전기를 공급하는 쪽 포트는 표준 적용 대상이 아니다. EC는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표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 급속충전 기술도 통일…소비자 선택권 강화 초점

EC의 ‘무선장비 지침’은 크게 네 가지 골자로 구성돼 있다.

첫째. 무선기기 충전기 표준 확립

둘째. 급속 충전기술 통일

셋째. 전자 기기 구매 때 충전기 포함 여부 선택권 부여.

넷째. 소비자들에게 전자기기 충전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

충전기 표준을 확립해 전자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기기 구매 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좀 더 보장하는 것이 이번 지침의 핵심 내용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무선기기 충전기 표준 방안이다. EC는 USB-C 방식을 표준으로 확정했다. 현재 이 방식은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업체들이 채용하고 있어 전면 적용에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EC의 ‘무선기기 지침’이 곧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회에서 통과돼야만 법적인 효력을 갖는다. 하지만 유럽의회는 이미 2020년 충전기 표준안에 찬성 입장을 표한 적 있어 입법 작업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유럽의회를 통과할 경우 제조업체들은 24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2024년 경에는 USB-C 충전기 표준 방안이 공식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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