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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 CDC, 고령층·취약층·의료계종사자 화이자 부스터샷 승인…"2600만명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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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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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잭슨|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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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65세 이상 고령층과 코로나19 감염 취약층, 의료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최종 승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신청 승인과 CDC의 부스터샷 시행 허가가 나면서 미국에서는 26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규모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우리는 가장 큰 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히며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접종 권고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의 서명에 앞서 ACIP는 이날 표결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중 화이자 백신 두번째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1회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50∼64세 사람들도 부스터샷 접종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18~49세 기저질환자에게는 개별적인 이득과 위험을 따져 부스터샷을 권고하는 안도 통과됐다.

다만 월렌스키 국장은 ACIP 권고사항과 다르게 18세 이상 의료계 종사자와 교도소, 노숙인 보호소와 같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FDA는 전날 65세 이상 고령자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18세 이상 취약층, 돌파감염이 이뤄질 위험이 큰 의료계 종사자와 교사, 식료품점 직원 등에 한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ACIP는 의료계 종사자와 교사, 식료품점 직원들은 부스터샷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CDC의 서명으로 미국은 이스라엘, 영국 등에 이어 부스터샷 접종을 조만간 시작한다. 하지만 부유국들이 부스터샷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부유국이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접종 속도가 느려지면서 코로나19 종결이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CDC는 미국의 6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자 1300만명을 포함해 약 26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라고 전했다.

FDA와 CDC가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NIH) 원장, 화이자 이사인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 모두 부스터샷의 효능과 안전성 등에 관한 추가 데이터가 확보되면 접종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 모더나도 FDA에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해 놓았으며, FDA의 승인이 나면 모더나 백신 접종자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FDA 소속 일부 전문가들이 내부적으로 보편적인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또 뉴욕타임스는 ACIP 논의 과정에서 부스터샷이 젊은 사람들에게 안전한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며, 부스터샷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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