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노예제 부활해야” 美고등학생 게시물 파문…지역사회 ‘발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파크힐 사우스 고등학교/폭스4 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노예제를 부활시키자’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상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은 최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파크힐 사우스 고등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노예제 부활을 요구하는 청원을 온라인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청원에는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흑인이 싫다”, “노예제가 좋다” 등 댓글이 담긴 화면이 캡쳐돼 유출되기도 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연루된 학생의 수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브리 홈스는 “처음에는 역겨운 농담이나 루머 같은 걸로 생각했다. 믿기지 않았다”며 “선생님들은 이 일에 대해 같이 분노했지만, 아이들은 심각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난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백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처음 노예제도를 배웠을 때 울었던 것을 기억한다. 슬프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랍지만은 않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이 사건을 알게 된 바로 다음날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헤런 교장은 사건에 가담한 학생들을 따로 불러 자세한 사항을 확인했으며,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헤런 교장은 “일부 학생들이 학교 활동 중 온라인에 올린 글은 용납 불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저는 우리가 많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은 왜 이런 일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이 일을 전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지역의 학교 행정 담당자인 자넷 코허드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용납 불가능한 성명을 올린 뒤 지역 사회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은 차별, 괴롭힘, 보복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는 학생은 정직이나 퇴학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역 학생 수는 약 1만1700명이며 이 중 66%가 백인, 12.7%가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