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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앞둔 여행업계, 엇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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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고용유지지원금 연장으로 '숨통' 여행 기저수요 충분…'위드 코로나'에 희망 대형 여행사는 기회…중소형 여행사는 소외 [비즈니스워치] 이현석 기자 tryo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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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여행업 고용 유지를 위한 특별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30일 연장했다. 이에 여행업계는 정상 근무를 시작하는 등 '위드 코로나' 상황에 대비해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행 기저 수요가 살아있는 만큼 사전에 준비한 후 빠르게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정부는 대출액 상향, 이자 감면 등 '사업 유지'를 위한 지원을 진행중이다. 다만 특정 국가에 대한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체결 속도가 더뎌 영업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보다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떠났던 김 대리 돌아온다

정부는 여행업 등에 대한 특별지원금 지급 기간을 30일 연장했다. 당초 특별지원금 지급 기간은 오는 10월 말까지였다. 하반기 트래블 버블 시행 등으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터지며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로 여행업의 생산지수는 2019년 121.6에서 지난 7월 18.3까지 급락했다.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원 연장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별고용지원업종 노동자의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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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여행사들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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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지원금 지급 기간이 연장되자 주요 여행사들은 앞다퉈 정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다음달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지난해 4월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의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 지 1년 반만이다. 복귀 예정 인원은 전체 1200명의 직원 가운데 일부 휴직자를 제외한 1100명 가량이다.

인터파크는 이미 지난 1일부로 여행사업본부 전 직원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5월부터 전 직원 근무체제를 시행했지만, 부서에 따라 탄력근무제를 적용해 왔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도 정상근무 체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체 여행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위드 코로나'에 희망

현재 여행업계는 '위드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사업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기저 수요는 충분하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기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33.7% 증가한 21만4259명이었다. 모두투어가 지난 13일 출시한 사이판 여행상품은 사전예약 이틀만에 1300여 명이 몰렸다. 사이판은 트래블 버블 시행 지역이다. '빗장'만 풀리면 밀려들 관광객이 대기 중인 셈이다.

회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 버블 시행을 검토하는 국가가 늘고 있어서다. 태국 정부는 다음달부터 수도 방콕과 치앙마이 등의 관광지를 백신 접종 외국인에게 개방키로 했다. 베트남은 섬 지역인 푸꾸옥을 6개월간 시범 개방한다. 이후 주요 관광지에 대한 여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중국·일본 등도 위드 코로나 이후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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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연휴 제주도 입도객이 크게 느는 등 여행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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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추석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율 70%를 넘기면 위드 코로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여행업계는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특별지원금을 올 연말까지 지급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이유로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해외여행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어 보복소비 수요가 여행에 몰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정부 방침이 바뀌면 시장 회복은 또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여행사는 소외

그럼에도 실질적 지원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특히 중소 여행사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특별지원금 외에도 관광진흥개발기금(관광기금)을 활용해 여행업계에 대출 등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이미 대출을 받아 내년 초 만기가 다가오는 업체에게는 상환 기간을 유예해줄 예정이다.

다만 지원책의 세부 기준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일례로 현재 기준상 대출을 받은 여행사가 폐업하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때문에 대출을 받은 여행사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도 폐업할 수 없다.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도 중소 여행사에게는 불리하다. 여행과 관련된 다방면의 사업을 전개하는 대형 여행사에게만 여행 수요가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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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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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정부가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 국내여행)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중소 여행사 상당수는 현지 사무소(랜드사)를 기반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금·인력 부족으로 랜드사를 설치한 국가가 많지 않다. 따라서 해외여행이 끊기면 사실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소 여행사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플랫폼과 협업도 활발한 대형 여행사는 위드 코로나 이후 극적인 실적 반등을 기록할 수 있을겠지만 중소 여행사에게는 아직 뚜렷한 해법이 없다"며 "대출 등 현상 유지만을 위한 지원보다 향후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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