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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하원, 1조1,700억원 규모 이스라엘 ‘아이언돔’ 지원 압도적으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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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찬성 420표 대 반대 9표로 승인
이스라엘, 대팔레스타인 교전 후 복구 지원 신청
민주당 "전쟁범죄 조장 노력 지지해선 안돼"
비판 목소리에 삭제됐다가 재상정
유대계 표심 의식해 상당수 찬성 전환
한국일보

이스라엘 아슈켈론에 설치된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을 격추시키고 있다. 아슈켈론=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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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하원에서 10억 달러(약 1조1,740억 원) 규모의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 지원 법안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미 의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초당적인 이스라엘 지지 행보를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이스라엘 아이언돔 지원 법안을 찬성 420표 대 반대 9표로 승인했다. 반대 9표는 민주당이 8명, 공화당이 1명이었다. 이번 법안은 지난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 이후 이스라엘 정부가 수백 발이 소진된 아이언돔의 복구비용을 미국 측에 지원 요청하면서 발의됐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무려 4,3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하지만 그중 90%이상이 지상에 도달하기 전 아이언돔에 의해 상공에서 격추돼 이스라엘의 민간인 희생을 크게 줄였다.

미국의 이번 지원 규모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해온 군사지원금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많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16억 달러를 들여 실전에 배치한 아이언돔을 계속해서 지원해왔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민주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당의 라시다 털리브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법안 투표 전 “전쟁범죄와 인권침해, 폭력을 조장하려는 노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팔레스타인이 폭력적인 분리(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서 죽어가는 상황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전에 대한 필요성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초 이 법안은 지난 21일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에 포함됐다가 민주당 측 반대로 관련 조항이 삭제됐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우방국 이스라엘에 대해 양당이 전통적으로 지지해온 관례를 깼다”라며 민주당을 ‘반(反)이스라엘’ 정당으로 몰아가며 비판 공세를 퍼부었다. 내년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이 유대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고려해 입장을 바꿔 법안을 지지하면서, 법안은 다시 상정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번 법안 통과는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하원의 대단한 단합을 보여준다”면서 “이스라엘 안보는 미국 안보에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와 안보에 대한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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