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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울서 집 산 2030 절반이 전세 끼고 ‘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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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최근 1년 4개월 동안 서울에서 내집마련에 나선 20~30대 2명 중 1명은 전세를 낀 ‘갭투자자’로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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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4개월여 동안 서울에서 집을 산 20~30대 매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세를 ‘갭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오르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세대가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내집마련을 위해 갭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심층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3월~올 7월 서울 지역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에서 집을 산 39세 미만(0~39세) 6만3973명 가운데 기존 세입자 임대보증금을 떠안은 사람이 3만3365명으로 52.2%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매수자 중 갭투자 비율이 71%나 됐다. 30대는 49%가 갭투자로 집을 샀다.

또 30대는 주택 5만3839채를 사들이며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섰다. 30대는 평균 7억4100만원을 주고 서울 집을 샀다. 자금 출처는 ▲임대보증금 1억9000만원(26%) ▲부동산 처분대금 1억7100억원(23%) ▲금융기관 예금액 9500만원(13%) 등 순이다.

20대는 1만134건의 주택을 매입했다. 집값으로 평균 4억7200만원을 들였다. 자금 조달 비중은 ▲임대보증금 2억100만원(43%) ▲주택담보대출 6300만원(13%) ▲금융기관 예금액 5200만원(11%) ▲증여상속 4500만원(9%) ▲그 밖의 차입금 4000만원(8%) 순이다.

10대의 경우 해당 기간 212건의 매매 거래가 있었는데 갭투자 비율이 97%(206건)에 달했다.

천준호 의원은 “무리한 갭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내집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는 주택 매수 자금 조달을 파악할 만한 통계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13일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 비규제지역에서 6억원 이상의 주택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면서 대출 의존도나 갭투자 비율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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