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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경비원 아버지, 유통기한 4년 지난 곰팡이 선물세트 받아…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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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경비 초소에서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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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비원인 아버지가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나 곰팡이가 가득 핀 선물 세트를 받았다며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자식의 사연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2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 세트 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버지는 오랫동안 외국과 무역을 하시며 사업체를 경영해 오시다 은퇴 후 가만히 계시는 성격이 못되셔서 경비원 일을 하신 지 수년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비원들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먹으라고 주거나 자기 쓰기 싫고 버리기 아까운 거 생색낼 겸 준다는 얘기 들어 보셨죠?"라면서 "그간 유통기한 지난 코코아가루, 화장품 이런 건 소소하게 몇 번 받아오시긴 했었는데 오늘 너무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준 주민이 꼭 봤으면 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게시판에 올린다"면서 아버지가 받아오신 선물 세트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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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비원이 주민으로부터 받은 선물세트.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곰팡이가 피어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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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딱 봐도 '스팸 선물 세트' 상자 겉면이 많이 긁히고 곰팡이가 보이길래 열어봤더니 스티커는 이미 개봉돼있고 상자 안쪽이 온통 곰팡이가 피었다"면서 "유통기한을 보니 2018년까지였다"고 토로했다.

또 식용유와 햄이 담긴 선물 세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미 겉면은 오염이 심했고 곰팡이 냄새도 확 났다.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다. 믿을 수 없어서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니 무려 2017년까지였다"고 분노했다.

A씨는 "아버지께 여쭤보진 않았지만 같은 사람이 줬을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이 같은 날 이런 쓰레기를 줬을 것 같진 않다"고 추측했다.

또 그는 "요즘 배울 만큼 배우고 소일거리로 경비원 하시는 분들 많다. 저런 쓰레기 받아도 모르고 쓰고, 먹지도 않는다. 기분 나빠도 말 안 하고 버린다"면서 "혹여 정말 절박한 생계로 경비 일을 하신다 해도 이런 쓰레기를 주면 안 되지 않냐"고 일갈했다.

끝으로 그는 "아버지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제가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면서 "내용물은 모른체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버지 생각하니 너무 화나고 누가 줬는지 물어서 눈앞에 다 집어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쓰레기를 선물이라도 들이민다는 것이 충격", "인류애가 사라진다. 아파트에 대자보 붙여라", "기가 막힌다", "이런 것도 갑질이다. 아파트 커뮤니티에 글 올려서 망신당해야 한다", "경비원이라고 무시당할 분들 아니니 제발 그러지 좀 마라" 등 함께 공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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