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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의용, ‘中 공세적 태도 당연’ 발언 해명…“한국에 강압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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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기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중국이 강압적이라고 여러 나라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중국이 아직 우리나라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선비즈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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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이날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옹호했다는 논란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국제사회가 중국 외교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공세적’이라는 단어에 대해선 “누구든 자기 입장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강압적’(coercive)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뒤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자기주장을 다른 나라에 강요해서는 안 되고, 그런 주장을 따를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가 공세적이지만, 강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 장관은 중국의 강압적 태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전날 중국의 공세적 태도가 “당연하다”고 한 발언에 대한 국내 비판적 여론에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는데 공정한 보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정 장관은 전날 대담회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反)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는 사회자의 말에 “그건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해 논란이 됐다. 그는 “블록이 형성됐다는 것이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이라는 이야기”라며 “국가 블록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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